본문 바로가기

블로그/목회칼럼

쉰의 아Q정전에 나오는 아Q의 캐릭터적 특징

중국 작가 루쉰의 아Q정전에 나오는 아큐의 캐릭터적 특징은 원래 20년대 중국인의 특징을 묘사한 것인데 여러모로 적용 가능해보인다.

----------------------
머리에 부스럼창이 나 있는, 허드렛일로 겨우 먹고사는 아Q는 사람들의 멸시 천대에도 자존심 강한 특이한 인물이다. 그에게는 신기한 묘법이 있었으니, 아무리 명백한 패배도 그의 정신만 거치면 승리로 뒤바뀌었으며, 어떠한 고난도 그의 앞에서는 맥을 못추었고, 누구에게도 꿀릴 게 없었다. 그 묘법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이렇다.

첫째, 아Q가 보는 아Q는 ““옛날에는 잘살았고” 견식이 높았으며 게다가 “정말 일을 잘했”으므로 원래는 거의 ‘완전한 사람’이었다.” 그러니 주민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짜오 노어른과 치엔 노어른도 그의 눈에는 대단할 게 없었으며, “웨이주앙의 주민 전부 그의 눈에” 차지 않았다. 따라서 자신을 어떻게 보든 아Q는 전혀 상관할 게 없었다.

둘째, 노려보기 주의다. 아Q는 원래 상대를 평가해보고서 어눌한 자 같으면 욕을 했고 힘이 약한 자 같으면 때렸는데 왠일인지 자꾸 손해보는 때가 많아져, 방침을 바꾸어 화난 눈으로 노려보기로 했다.

셋째, ‘정신상의 승리법’이다. 건달들이 놀리고 때리면 아Q는 잠시 선 채로 “자식에게 맞은 셈 치자. 요즘 세상은 정말 개판이야.” 하고 생각하고 의기양양하게 돌아갔다.

넷째, ‘약한 자에게 화풀이하기’다. 아Q는 자신이 혐오하는, 치엔 노인의 큰아들 ‘가짜 양놈’에게 맞은 후 ‘망각’이라는 보물로 치유한 다음, 자신보다 약자인 정수암의 젊은 비구니에게 침을 뱉는다.

'블로그 > 목회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Totum Christi 와 Totus Christus  (0) 2019.12.24
적보다 친구를 더 용서하기 어려운 이유  (0) 2019.12.23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0) 2019.12.08
우리가 가야할 방향  (0) 2019.12.08
적반하장  (0) 2019.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