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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 순종은 개혁파 핵심교리

참 희한한 일이죠. 원래 역사적으로 보면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전가를 부정한 것은 17세기부터 알미니안들이나 웨슬리주의자들이었습니다. 웨슬리가 능동적 순종의 의를 부정한 것은 율법폐기론의 위험 때문이었죠.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유창형, “웨슬리의 칭의론 -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를 중심으로,” 「장로교와 신학」6 (2009): 192를 참조하시기를 바랍니다. 현대에 있어서도 신율주의 성향을 지닌 페더럴 비전이나 NPP의 경우에 이런 경향을 보입니다. 페더럴 비전은 공공연히 부정을 하고 NPP의 경우는 아예 전가 자체를 인정하지 않죠. 어쨌든 이 경향은 역사적으로 보면 반율법주의에 대한 경계심을 가진 그룹이거나 율법주의로 기운 그룹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ㅈㅇㅊ이 웨슬리안이 능동적 순종을 더 잘 안다고 쓴 것은 아마 이런 웨슬리안적인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미 밝혀진 대로 WCF는 능동적 순종을 완전히 인정했고 소수의견은 받지 않았다는 것이 다 밝혀졌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표준문서는 소수의 입장(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부정)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IAOC(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전가, Imputation of the active obedience of Christ)를 단언한다." 존 페스코, 역사적 신학적 맥락으로 읽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부개사), 274.

사보이의 회중주의와 능동적 순종을 연관짓고 싶겠지만 이도 다 밝혀졌습니다.

만약에 WCF의 신학과 사보이 선언의 신학이 달랐더라면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었을 것이다(Alan D. Strange, “The Affirmation of the Imputation of the Active Obedience of Christ at the Westminster Assembly of Divines,”The Confessional Presbyterian 4 (2008): 207.)

사보이 선언은 WCF의 신학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좀 더 분명하게 한 것인데, 여기서는 능동적 순종의 의의 전가를 명백하게 설명했다(이은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구원론 :구원의 서정을 중심으로, 「한국개혁신학」40 (2013): 114-44. )

이 두 가지로 안 되니 칼뱅에게 없다는 것을 들고 나왔지만 베네마는 “후대 개혁파 전통에 의해 가르쳐진 그대로의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전가 교리를 칼빈이 가르쳤다고 말하는 것은 연대기적 착오"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역으로도 성립하는데 칼뱅에게서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전가"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칼뱅에게 그게 없다고 하는 것, 역시 연대기적 착오입니다. 칭의와 성화의 구분이 없던 아퀴나스가 칭의를 가르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랑 비슷하기 때문이죠. 오히려 정직하게 살핀 베네마는 칼빈이 사용하는 ‘죄의 사면과 의의 전가’라는 표현으로부터, 칼빈이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의 개념을 씨앗의 형태로 존재했다고 봅니다. 그 근거로 기독교강요, 3.11.2., 3.11.11., 롬 4:6; 4:25 주석, 「칭의에 관한 설교」, 「트렌트 공의회 회의록과 해독제」, 「사돌레토에게 쓰는 편지」, 「신앙에 대한 지도와 고백」 등에 이런 표현이 사용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C. Venema, “Calvin's Doctrine of the Imputation of Christ's Righteousness”, Mid-America Journal of Theology 20 (2009): 26-27).

그런데 최근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전가를 부정하는 한국의 경향은 반율법주의 경향 속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십자가에 대한 강조를 하려는 경향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극단적 칼뱅주의자들은 ㅅㅈㄱㅁㅇ의 ㅇㄱㅎ와 처음에는 남포교회의 박영선 목사님을 따르다가 나중에 ㅅㅈㄱㅁㅇ의 ㅇㄱㅎ의 영향을 짙게 받은 서머나교회의 김성수도 같은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반율법적 경향은 히브리 알파벳을 한자를 파자하는 방식의 석의에서 드러납니다. 이런 식의 성경해석은 율법의 지닌 윤리 전반과 성경의 복음 자체를 붕괴시키고 십자가를 강조하지만 결국 자기 죄를 핑계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 근거는 그의 미국에서의 도피성 귀국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삶을 마감하고 말았다는 데서 드러납니다. 그가 영향을 크게 받은 ㅅㅈㄱㅁㅇ에서 앞의 초성 셋이 십자가이며 이 극단적인 칼뱅주의과 최근 ㅂㄹ ㅁㅇ의 동향은 신학적인 유사점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전가가 개혁신학의 바로미터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는데요. 율법폐기를 경계하던 웨슬리와 반율법주의 경향의 ㅂㄹㅁㅇ이 같이 부정하는데 이유는 다른 것이죠.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의 전가가 개혁신학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교의는 구원론과 인간론, 기독론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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