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자료실/인문학자료

퇴계의 성학십도 심학도 공부의 요체는 모두 하나의 경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대개 마음이란 한 몸의 주재이며, 경은 또 한마음의 주재이다(用工之要 俱不離乎一敬. 蓋心者 一身之主宰 而敬又一心之主宰也) #성학십도_제8도_심학도 The essence of applying one’s efforts is nothing other than a matter of not departing from constant mindfulness, for the mind is the master of the entire person and mindfulness is the master of the mind(Kalton, 1988: 162) 더보기
스승이 말하다 중에서 弟子不必不如師 師不必賢於弟子 聞道 有先後 術業 有專攻 如是而已(제자불필불여사 사불필현어제자 문도 유선후 술업 유전공 여시이이) 제자라고 반드시 스승만 못한 것이 아니며, 스승이라고 반드시 제자보다 현명한 것은 아니다. 다만 도를 듣고 아는 것에 먼저와 나중이 있고, 기술을 익힘은 그것에 정통한가에 달려있으니 이와 같이할 따름이니라. 당송 팔대가 한유(韓愈)의 스승이 말하다(師說) 중에서 #약간의의역 https://www.facebook.com/DoyouknowLewis/posts/2423515831300184 더보기
아버지의 마음 아버지의 마음김현승[金顯承,1913.2.28 ~ 1975.4.11]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 아버지의 동포(同胞)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英雄)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 더보기
춘향유문 (春香遺文) 춘향유문 (春香遺文)서정주안녕히 계세요.도련님.지난 오월 단옷날, 처음 만나던 날우리 둘이서, 그늘 밑에 서있던 그 무성하고 푸르던 나무같이 늘 안녕히 안녕히 계세요.저승이 어딘지는 똑똑히 모르지만,춘향의 사랑보단 오히려 더 먼 딴 나라는 아마 아닐 것입니다.천 길 땅밑을 검은 물로 흐르거나도솔천의 하늘을 구름으로 날더라도 그건 결국 도련님 곁 아니예요?더구나 그 구름이 소나기가 되어 퍼부을 때춘향은 틀림없이 거기 있을 거예요. 더보기
빈민의 두 얼굴 "빈민의 두 얼굴이 어떤 모습일까? 하나는 오늘의 사회적 모순과 부패와 부정, 정치적 권력과 경제제도에 의해서 일그러진 얼굴, 즉 기회주의적이고 체념과 자포자기, 비굴과 좌절의 얼굴이다. 또 하나의 다른 얼굴은 정직하고 성실하며 신성한 노동과 몸싸움으로 다져진 희생과 봉사, 창조와 개혁의 의지로 나타나는 얼굴이다. 이와 같은 두 얼굴은 상호 긴장•갈등을 일으키기도 하며 전자에 의해서 후자가, 후자에 의해서 전자가 더 뚜렷해지기도 한다. 전자가 소외의 현상이라면, 후자는 주체의 동력이라 할 것이다." -허병섭, 스스로 말하게 하라, (학이시습, 2009), 281. 더보기
당당히 빈손을 당당히 빈손을 신경림 버렸던 것을 되찾는 기쁨을 나는 안다. 이십년 전 삼십년 전에 걷던 길을 걷고 또 걷는 것도 그래서이리. 고목나무와 바위틈에 내가 버렸던 것 숨어 있으면 반갑다 주워서 차곡차곡 몸에 지니고. 하지만 나는 저세상 가서 그분 앞에 서면 당당히 빈손을 내보일 테야. 돌아오는 길에 그것들을 다시 차창 밖으로 던져버렸으니까. 찾았던 것들을 다시 버리는 기쁨은 더욱 크니까. 사진관집 이층, 신경림 시집, 창비, 52. 더보기
그 사람을 가졌는가 그 사람을 가졌는가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을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탓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웃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바보새, 함석헌 더보기
무릎학교 무릎학교하청호내가 처음 다닌 학교는 칠판도 없고 숙제도 없고 벌도 없는 조그만 학교였다. 비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쳐도 걱정이 없는 늘 포근한 학교였다. 나는 내가 살아가면서 마음 깊이 새겨 두어야 할 귀한 것들을 이 조그만 학교에서 배웠다. 무릎학교 내가 처음 다닌 학교는 어머니의 무릎 오직 사랑만이 있는 무릎학교였다. 더보기
방문객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더보기
생각은 새와 같아서... 생각은 새와 같아서... 윤재철 생각은 새와 같아서 금세 저기 있다가도 없다 딱새 한 마리 수국꽃 가지 속에 들면 생각도 일없이 따라 들었다가 포르릉 그 새 날아올라 자취 끊기면 생각도 자취 없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 길은 다시 이어지고 그 길가 무성한 나무숲은 제 스스로 새들을 풀어내니 잊었던 사람 생각도 스스로 그러하리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