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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Lewis Noh 2018. 2. 7. 03:35

속도는 현대 문명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현대인은 느리게 살아가는 것을 참지 못한다. 지난 몇 년간 한국에는 느림에 대한 성찰을 담은 신간들이 많이 쏟아졌다.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프랑스의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가 대표적인 책이다. 쌍소에 의하면 느림이란 시간을 급하게 다루지 않고, 시간에 떠밀리지 않는 것이며, 또한 삶의 길을 가는 동안 나 자신을 잊어버리지 않고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한다. 그럼 기독교 지도자에게 있어서 느리게 산다는 것은 어떤 영적인 의미가 있을까? 


핵심 가치를 찾는 것
느리게 산다는 것은 게으르거나 이 세상을 도피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세상 풍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핵심 가치를 알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시간관리의 가장 중요한 원리는 자신의 핵심 가치를 확인하고 거기에 따라 사는 것이다. 핵심 가치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우선 순위에 두는 것,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대한 믿음을 의미한다. 유명한 시간관리 전문가인 하이럼 스미스는 “핵심 가치는 개인의 인생 헌법으로 그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가를 나타내준다”고 말하였다. 사람마다 핵심 가치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돈, 권력, 지식의 축적, 자식 사랑, 정의 실현 등 다양할 수 있다. 
미국 건국 초기의 과학자요 정치가였던 벤자민 프랭클린은 위대한 업적을 많이 이룬 사람이다. 그는 25세 때 처음으로 도서관을 건립하였고, 31세 때 우편제도를 만들었으며, 40세 때 전기 인쇄기를 발명하였다. 45세 때는 대학을 설립했고, 79세 때는 원시 근시 겸용의 안경을 발견하였다. 그는 2년의 정규 학력 밖에 없었지만 84세로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프랭클린의 위대한 점은 그가 자신의 핵심 가치를 인격적 성숙에 두었다는 점이다. 프랭클린은 22세 때 13가지 덕목들(절제, 침묵, 질서, 결단, 절약, 근면, 성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손)을 만들고 이것을 평생 실천하겠다는 결단을 하였다. 그는 자신의 삶을 13주 단위로 계획하고 매주 한 가지 덕목씩 자신을 훈련하며 인격을 다듬어 나갔다. 자신의 핵심 가치관과 행동이 일치하도록 부단한 노력을 한 것이다. 
느리게 산다는 것은 주님과의 만남을 통하여 자신의 핵심 가치를 확인해 가는 것이다. 여러분 각자의 핵심 가치는 무엇입니까? 인생에서 시간을 열심히 투자해서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성취하고 더 높아지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시간 관리의 목적이다. 크리스천에게는 주를 위해 많은 일을 하는 것보다도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느리게 살기 위해서는 가는 속도를 멈추고 주님의 마음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멈추는 것이 시간손해가 아니다. 멈춤이 있어야 크게 보고 크게 생각할 수 있다. 한 번 멈추었다가 가는 사람은 남보다 더 뒤쳐지는 것 같아도 앞서가는 사람인 것이다. 
시간을 대하는 데 있어서 세 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시간을 버리는 사람이요, 둘째는, 시간을 활용하는 사람이요, 마지막 셋째는,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이다. 마음의 골방을 만들고 그 곳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사람은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이요, 느리게 사는 것 같아도 핵심 가치를 따라 사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골방을 잃어버린 크리스천이 영성을 잃어가고 자기 정체성을 상실하게 된다. 여러분은 이 세상의 속도에 따르지 않고 느리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교회도 마찬가지다. 사역의 핵심 가치에 시간을 투자해야 더 효과적인 사역을 할 수 있다. 우리가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를 더 묵상하면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재충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교회 성장 연구소 /홍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