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쓰는 아이
떼쓰는 아이
노승수 목사
1. 의미
아동은 무력한 가운데 태어납니다. 자신의 모든 필요들을 전적으로 엄마에게 의존하는 존재로 태어납니다. 처음에 아이들은 우는 것으로 자신의 모든 필요에 대해서 호소합니다. 이 때 엄마의 모성 본능은 아이의 필요를 민감하게 찾아내어 반응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엄마와 아이 사이에는 일종의 애착이란게 형성이 됩니다. 아이가 18개월에서 세 돌 무렵이 되면 자기 의사표현을 하면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 때 처음 아동들은 약하나마 자아가 형성이 됩니다. 그리고 철저히 본능에 충실한 때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관철하려는 성향이 나타납니다. 이 때 공격적인 충동성을 보이면서 자기주장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싫어", "안 해" 라며 반항적인 태도를 많이 보이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부터 "훈육"을 통해 자율성, 독립성, 충동 조절 능력 등을 키워 주어야 합니다. 즉, 옳고 그름,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더러운 일과 깨끗한 일 등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는 거죠. 때로 아이는 제 뜻대로 안 될 때 "분노발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미 "떼를 많이 쓰면 통하더라"는 사실을 아이가 익혔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이가 떼를 쓰면 안 들어주기도 곤란한 상황들이 많습니다. 예컨대, 사회적 장소에서 정숙이 요구되는 곳이라든지, 집에 손님이 오신 상황이라든지, 체면 등의 문제를 인해 부모들이 아이의 요구를 들어줍니다. 또 이 시기에 부모의 관심이 손님이나 다른 일들에 쏠려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더더욱 부모의 마음을 확인하려 하지요. 그래서 한 두 번 요구하면서, “아하! 이 때 이야기를 하면 엄마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구나!” 라는 것을 정서적으로 배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분노발작으로 보이면서 떼를 쓰게 되면 아이가 잘 못될 것 같은 불안에 엄마들이 들어주고 마는 악순환이 반복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무질서하고 산만한 아이가 되고 맙니다.
2. 원인
원인은 엄마의 일관되지 못한 양육태도 때문입니다. 기질에 따라 보다 고집스런 아이들이 있기도 하지만 아이가 떼를 쓰는 결정적 이유는 일관성이 없이 어떤 것이 장소나 분위에 따라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애착 단계에서 엄마가 자기 기분에 따라 불규칙적 애착행동을 보일 때, 아동은 이전의 애착 관계의 만족을 얻기 위해서 자신의 감정을 계속 과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비일관적인 양육태도를 보인 부모의 자녀들이 보이는 불안정애착 행동에 분노나 공격 행동을 표현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도 타인에 비해서 분노지수가 높다면,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애착관계에 일관성 없는 애착을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성인들도 흔히 어떤 대화에서 자신의 말이 잘 전달되지 않을 때, 언성이 높아지는 것을 흔히 경험하는합니다. 이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엄마의 일관성 없는 태도와 아동의 감정 증폭 그리고 그렇게 증폭된 감정 표현 후에 엄마가 아동의 요구에 응답하는데서 아동의 떼쓰는 행동이 고착화되고 습관으로 자리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동이 고집이 쎄다면 그것은 엄마의 불규칙적이며 일관성 없는 양육태도 때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3. 부모의 반응 및 치료
부모님이 판단하여 들어줄 수 없는 요구는 처음부터 시종일관 안 된다고 반복해 말하고 끝까지 들어주지 말아야 합니다. 처음엔 안 된다고 했다가 나중엔 결국 들어주는 것은 가장 나쁜 훈육 방법입니다. 어떤 교육자들은 이 때 때리지 말라고 권면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때리는 것 자체도 아이에겐 어떤 식으로든 어른이 관심을 표명한 행위이고 또한, 때린 부모들의 대부분이 죄책감을 느껴 아이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기 때문이라는 거죠? 그럼 다시 일관성을 잃어버리는 반복이 일어나고 아이들은 매맞은 후에 사랑의 보상을 받게 되면 자신의 떼쓰는 행동을 고치기보다 오히려 그 행동이 고착된다는 것입니다. 어느 면에서 적당한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모과 원칙과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면 체벌은 그렇게 나쁜 교육 수단은 아닙니다. 성경 말씀 역시 체벌에 대해 권고합니다. 『아이의 마음에는 미련한 것이 얽혔으나 징계(懲戒)하는 채찍이 이를 멀리 쫓아내리라』(잠 22:15) 『아이를 훈계(訓戒)하지 아니치 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죽지 아니하리라』(잠 23:13) 문제는 체벌 이후에도 부모가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체벌 이후에 바로 아이를 안아주는 것은 금물입니다. 체벌 후 잠깐의 시간을 정해두고 혼자 방에 있게 하고 무관심을 보이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풀어지고 그 후에 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옛 이야기 중에 어머니가 체벌을 하는데 아이들이 얌전히 맞고 있는 것을 TV사극에서 자주 보게 됩니다. 이것은 옛 선현들의 지혜인데 아이들이 감당할 만큼만 체벌을 하는 것입니다. 만약 체벌을 하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 그것은 엄마의 감정이 상당히 실린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안아주거나 원하는 것을 들어줌으로 보상하려합니다. 이게 더 고집센 아이로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