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모르는 세대
영광을 모르는 세대
노승수 목사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인자의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요 12:23)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은 인생의 제일되는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영광을 흔히, 가수가 무대에서 받는 스포트라잇과 같은 것들롸 생각한다. 세상에서 명예를 얻고, 사람들이 기리고 친창하며, 찬양하고 우러러 보는 일이 영광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며, 명예를 얻는 일을 영광을 얻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할 영광도 이런 것이라고 곧잘 생각한다. 그래서 세상에서 출세를 하거나, 무슨 시상식 같은 데서 곧잘 사람들은 이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는 말을 많이 쓴다.
그러나 이 세대는 영광의 의미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요한복음 12장에 예수께서 영광을 얻을 때가 왔다고 말씀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은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가 가까왔다는 것이다. 이어지는 말씀도 한 알의 밀이 썩어짐으로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이다. 요한복음은 십자가를 하나님의 영광으로 묘사한다. 요한복음은 반복적으로 때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 때가 바로 영광의 때요, 요한복음의 7가지의 표적들은 모두 구약 계시의 성취자로서 예수 그리고 그 계시의 정점으로 십자가를 향해 있다.
어떻게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하나님의 수치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이 되는가? 그것은 십자가야 말로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확증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공의, 그리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표지이기 때문이다. 그럼 예수께서는 이 십자가가 즐거운 일이었을까? 천만에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데로 십자가는 주님이 결코 가시고 싶어하지 않는 길이었다.
여기에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삶의 두가지 특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그것은 내가 죽음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이 들어나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요. 둘째, 내가 죽는 일은 결코 즐겁고 기쁘게 가고 싶은 길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은 사명과 그에 따른 희생과 섬김 그리고 자기 부정이 뒤따라야만 가능한 길이다. 우리가 유명해짐으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으로 생각하는가? 그랬다면, 예수님도 인기에 영합하셔야 했을 것이다.
이 세대에 진정 필요한 것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사명에 최선을 다하는 삶, 내가 섬겨야 할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삶, 희생과 헌신, 책임을 다하는 삶이 우리에게 요구된다. 그런 구석진 자리에서 오히려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신다. 인기있는 자리에 누군들 마다하겠는가? 그러니 이 세대가 영광을 모르는 세대가 아니겠는가? 자기 개발에 열을 올리며, 자기 추구와 만족에 열을 올리는 세대는 하나님의 뜻과 거리가 멀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