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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인생

Lewis Noh 2018. 2. 6. 15:56

이해할 수 없는 인생


노승수 목사


인생의 모든 걸 항상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좋은 일이라고 해서 좋은 사람에게만 일어나지 않고 나쁜 일이라고 해서 나쁜 사람에게만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사실 너무나 현실과 다른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비단 그리스도인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소위 인과응보의 신앙이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만고 불변의 진리임에 틀림이 없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시다고 성경은 증거한다. 
그러나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일들은 멋진 일인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끔찍하게 끝나기도 하고 또 다른 일들은 나쁜 일인 줄 알았는데 축복으로 귀결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하나님이 인과 응보를 하시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각에 문제가 있다. 우리는 암에 걸리거나 교통사고를 당해 가족이 죽는 일은 나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그렇기만 할까? 욥의 일생을 보면 모든 자녀가 죽고, 파산하고 아내는 그를 저주하고 떠났다. 그런 그는 저주 받은 사람인가? 반대로 승승장구하고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잘 되기만 하면 그는 복 받은 사람인가? 
하나님의 시선은 우리의 시선과 조금 다른 듯 하다. 정말 위로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위로를 주신다. 그럴 때 비로서 그 위로가 자신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반대로 우리가 풍요를 경험하는 동안 하나님을 잃어버리는 일이 많다. 솔로몬이 그랬다. 
삶이란 내가 원하는 만큼 통제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이것은 결코 쉬운 깨달음이 아니다. 사람들은 삶이 자신에 의해서 통제 될 것이라 희망한다. 그것을 위해 내달린다. 그래서 경제적 부를 추구하고 소위 복있어 보이는 것들을 추구한다. 그것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자신의 삶을 통제하게 해주는 힘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인생에서 닥치는 여러 위기와 칠흙같은 밤은 삶이 자신의 통제 범위 안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그래서 우리는 산타클로스가 밤에 선물을 남기고 가듯이 인생의 어두운 밤에 하나님으로부터 선물을 받는다. 
사람들이 그렇게 꺼려하고 피해가려고 하는 것들 속에 선물이 들어 있는 셈이다. 반대로 사람들이 그렇게 원하는 것들, 삶의 통제력들 속에는 오히려 삶의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만들고, 무기력하고 무너지게 하는 독소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청지기의 자리를 떠나 삶을 직접 통제하려고 할 때, 우리는 이미 통제력을 상실하고 그것에 중독되고 만다. 사람은 하나님을 섬기든지 재물을 섬기든지 하는 존재이다. 두가지를 같이 섬길 수는 없다. 
그래서 인생의 어둔 밤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닐 경우가 많다. 오히려 자신의 삶의 통제하려던 모든 시도를 내려놓고 하나님 만 의지하게 되며, 자신의 무력함을 자각하게 되며,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한 없는 위로를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