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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그릇 : 포스트 모던

복음의 그릇 : 포스트 모던


노승수 목사


비전은 하나님께로 부터 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전을 발견하거나 그것을 확인하거나 그것에 순종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일이다. J.I. Packer 목사님이 Knowing God이라는 책을 쓰셨지만, 포스트모던시대의 사람들의 코드는 Knowing God을 어떻게 Experiencing하는가? 이다. 그래서 이 시대의 질문은 무엇이 진리인가? 가 아니라 무엇이 나를 감동시키는가? 이다. 
사실 20세기 후반 20여년을 2-30대를 보내고 대학을 다닌 소위 386 세대인 나는 대학시절, 대부분의 사람들의 주된 질문은 무엇이 진리인가? 였다. 그리고 그 진리를 바르게 선포하는 교회를 찾았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의 교회의 선택 기준과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는 기준과, 문화 상품 곧 연극, 영화를 구매하는 기준이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교회로 몰려들고 그들은 교회에서 감동받기를 원한다. 
그들에게 잘못이 있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사실 계몽주의가 세상에 등장할 때만해도 세상은 과학의 발견들에 놀라워 했다. 그들은 과학이 곧 세상의 모든 진상과 진리를 밝히 드러내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교회의 교의는 이러한 발전에 의해 미신으로 치부되었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의 속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과학발전이 점진적이거나 누적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현상이 생기게 되었다. 예컨대, 뉴톤의 거시 물리학과 아인슈타인으로 촉발된 미시 물리학의 역학이 서로 다른 원리임에도 양립하게 된 것이다. 동시에 동서양의 문화가 글로벌 세계로 진입하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세계로의 진입을 초래했다. 동시에 철학의 영역에서도 언어철학의 발전은 진리의 의미가 대상과 언어의 일대일 대응 구조로부터 언어의 사용법으로 변환을 겪게 됨으로 주관적 진리 세계가 열리게 된다. 
이것이 사회 문화 속의 포스트 모던의 현상이며 포스트 모던의 대표적 질문은 무엇이 나에게 의미 있는가? 무엇이 나를 감동시키는가? 이다. 이런 문화, 사회적 맥락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영원하며 완전한 진리를 개인적 진리로 담아 내어야 하는 역사적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예배와 교회관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우리의 예배는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비전을 발견하고 고무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더 많이 경험하도록 하는 방법 외에 없다. 사람들의 의식의 구조가 그러하다면, 우리는 그 그릇에 복음을 담아 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