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성령에 관한 진술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추가로 그 진술을 더한 본문을 미국교회가 채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잘 모르는 데서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10장의 효과적인 부르심은 "말씀과 함께"라는 기조로 되어 있는데 우리가 부르심을 받는 일이 성령의 주권적인 일로 그 성령께서 말씀과 함께 일하신다는 의미다.
이는 장로교회의 특징으로 루터파가 "말씀을 통해서"라는 입장을 가진 것과 대조를 이룬다.
동시에 이 말씀과 함께라는 표현은 적어도 세 가지의 상황을 전제로 한다.
1. 말씀과 성령이 함께 역사하는 경우
2. 말씀만 있고 성령이 없는 경우
3. 성령이 말씀 없이 주권적으로 역사하는 경우
1의 경우는 통상적 구원의 질서이고 2의 경우는 교회 안의 불신자들로 마태복음의 천국비유 중에 돌짝밭과 가시밭이 여기에 해당한다. 3은 영아나 자폐 및 금치신자등의 자력에 의해 말씀을 이해할 수 없는 자들 중 신자의 자녀에 대한 택함에 대한 확신을 주는 말씀으로 성령께서 주권적으로 역사한다는 점을 강력하게 진술하는 한 부분이다.
다시 1의 경우는 현실적 목회 상황에서 시간 차가 발생할 수 있다. 예컨대,
1. 말씀만 있다가 교회에 잠시 머물고 결국 교회를 떠나가는 경우
2. 말씀만 있다가 어느 시점에 성령께서 그를 부르시는 경우
3. 말씀만 있다가 교회 안에서 머물다가 명목상의 신자로 죽는 경우
를 상정할 수 있다.
1과 3은 흔히 명목상 신자라고 한다. 2의 경우는 거듭난 신자인데 이 경우, 말씀이 소위 "회심 준비의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지닌 진술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니 회심준비를 "회중파 신학"이라느니 심지어 "이단"이라느니 하는 소리를 하게 된다.
그러나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점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10장 효과적인 부르심은 "말씀과 함께"라는 장로교회 신학의 특성을 잘 반영했고 이는 회심 준비를 함의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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