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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우리 민족의 기원

사마천의 사기에 의하면 은나라 시조 설이 박혁거세처럼 난생 설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설의 모친 간적이 알을 삼키고 설을 낳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제곡으로 소호금천의 아들입니다. 소호금천은 경주 김씨와 김해 김씨의 시조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족보에 기록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산둥반도에 흩어져 있던 동이족의 조상이 바로 소호금천입니다. 산둥성 곡부에는 소호금천의 무덤이 존재합니다. 이는 동이족이 조선반도에만 산 것이 아니라 서해 건너편 산둥반도에도 살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동이족라고 할 때, 이(夷)는 활 궁(弓)에 클 대(大)를 합쳐 만들어진 글자로 흔히 활을 잘 쏘는 민족이라고 이해하지만, 클 대는 보통 사람을 형상화한 문자로 사람을 가리키며 활은 그들이 구푸린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다. 즉, 구부려서 절하는 예절을 가진 민족이라는 의미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 해석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공자가 동이족을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할 때, 이는 조선 반도에 대한 언급이 아니라 산둥 지역에 대한 언급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 출신의 에스파 닝닝과 세븐틴의 준이 설에 절을 하지 않아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는데 이는 중국 한족의 풍습을 따른 것으로 그들이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근래의 예시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고서에는 은의 시조를 상균이라고 했는데 이는 우리에게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순 임금의 아들입니다. 사서삼경 중 하나인 맹자의 이루 장구 하편에 이런 기록이 있습니다.
 
순은 제풍에서 태어나 부하로 옮겨갔으며, 명조에서 죽었으니 그는 동이 사람이다. 제풍, 부하, 명조는 모두 지명이니 동방 이복의 땅에 있었다.(孟子曰, 舜生於諸馮, 遷於負夏, 卒於鳴條, 東夷之人也, 諸馮 負夏 鳴條, 皆地名, 在東方夷服之地)
 
제풍은 지금 지명으로는 산둥성 제성이며 부하는 산동성 연주입니다. 이루는 황제 시대 인물로 눈이 매우 밝았고 예를 받드는 것에 매우 밝았다고 합니다. 맹자는 이를 통해 인과 예를 중시하는 가르침을 폅니다.
 
제곡이 낳은 설이 되었든지, 순이 낳은 상균이 되었든지 은나라는 동이족이 세운 나라라는 데는 변함이 없습니다.유교의 예와 인을 강조하는 문화는 사실 중국 문화라기보다 동이족의 전통적인 가르침일 개연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보면 한자와 한글 모두 동이족의 문화 유산인 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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