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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렘브란트, 벨사살의 연회

2007년인가 영국에 갔을 때, 내셔널 갤러리에서 본 적이 있는 램브란트의 벨사살의 연회라는 작품이다.
위 정보에서도 보듯이 이 작품을 그린 시점은 1635년이다. 1618-19년 도르트 총회를 통해 장로교 교리를 확립한 네덜란드는 장로교회가 아니면 공식적 예배도 힘든 그런 시대였다.
사회적으로 보면, 무역을 통해서 부를 축적하던 황금시대였다.
그런데 1630년 그 유명한 튤립 파동이 벌어진다. 아마도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최초의 사건이 아닐까 싶다.
당시 노동자의 1년 연봉이 300길더 정도였는데 튤립파동 당시 튤립 한 뿌리에 3000-4200길더를 했다. 그러다가 폭락의 장세를 맞은 것이다.
지금 시점으로 보면 미쳐 돌아갔다. 역사적 근거는 못 찾았지만 튤립에 대한 이런 광적 집착은 도르트 회의가 남긴 5대 교리와 관련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 우리가 비트 코인의 급등과 폭락을 맞는 것과 유사한 최초의 자본주의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램브란트는 이런 시대에 이 그림을 그렸다. 그는 알다시피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
이 그림에서 독특한 점은 느부갓네살의 아들 벨사살이 터번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터번은 원래 페르시아의 풍습이었다. 따라서 역사적 고증으로 보면 바벨론인인 벨사살이 터번을 쓰고 있는 장면은 어울리지 않는 장면이다.
그런데 여기에 반전이 있다. 터번은 페르시아어로 "튤립"을 가리킨다.
메네메네데겔우바르신 이라는 하나님의 손이 나타나 쓴 글의 맨 뒤 한글로는 "ㄴ" 받침을 한 이 글자는 숫자 7을 가리키기도 한다. 아라비아 숫자가 보급되기 전 유대인들은 히브리 알파벳을 숫자로도 썼기 때문이다.
그런데 숫자 7인 당시 7개 주의 연합이었던 '네덜란드의 상징"이기도 하다.
온 세상을 점령하고 황금세대를 구가하던 바벨론, 이 예언이 있던 밤 페르시아와 메디아 연합군에 의해서 멸망한다. "신들을 위해 연 연회"에서 여호와 성전 기명들을 가져다가 포도주를 부어 마시던 벨사살에게 내린 하나님의 심판이었다.
메네. 수명이라는 뜻으로 벨사살의 수명이 정해졌다는 뜻이며
데겔. 무게를 뜻하는데 벨사살을 저울에 달아보니 모자랐다는 뜻.
베레스. 조각이라는 뜻으로 바벨론을 조각내 나라가 분열될 것을 뜻한다.
렘브란트가 보기에 튤립 파동을 겪고 있는 네덜란드가 벨사살 치하에 바벨론과 같다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Rembrandt van Rijn (1606~1669) Belshazzar's Feast 1635년 Oil on canvas 167cm x 209cm 내셔널 갤러리, 런던,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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