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는 아일랜드 출신의 조나단 스위프트가 1726년 출간했다. 원제는 ‘레뮤엘 걸리버에 의한 먼 몇 나라에로의 여행’이며 이 책은 가명으로 출간되었는데, 정치 탄압 때문이었다. 조나단 스위프트는 잉글랜드계 부모 밑에서 성공회 신자로 자랐지만, 더블린에서 출생해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했다. 그는 영국 지배에 대한 반발로 1724년에 일어난 아이리시 저항 운동의 지도자로 활동한 성공회 목사였다. 스위프트는 지금도 아일랜드에서 국민 영웅으로 존경을 받는다.
우리가 동화로 아는 거인국과 소인국 이야기는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보이며 다음 이야기가 천공의 섬 라퓨타가 나온다. 일본 애니메이션 라퓨타는 사실 걸리버여행기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라퓨타는 발니바비라는 대륙을 다스렸다. 라퓨타는 사회 지도층의 불통과 불안을 풍자했다. 정치에 민감하며 현실에 둔감한 모습을 풍자했다. 발니바비의 지도층은 라퓨타에서 배운 몇가지 지식으로 쓸데 없는 것을 연구하고 사회변화를 시도했는데 현실성이 떨어지는 계획으로 나라가 황폐해졌다.
글럽덥드립, 럭넥 왕국 등을 여행하고 일본을 통해 영국으로 돌아간다. 마지막 여행에 나서는데 미지의 땅에 표류하는데 거기서 야후(Yahoo)를 만나는데 사람 모양을 한 짐승이었고 잘 알려진 검색엔진 Yahoo가 걸리버 여행기에서 따온 것이다. Yahoo의 개발자, 제리와 데이비드는 자신들이 야후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후이넘이 사육하는 사람 모양을 한 짐승을 야후라고 한다. 반대로 이성을 가진 존재로 말과 같이 생긴 휴이넘이 다스리는 이상국가 휴이넘이 나온다. 이 후반의 이야기들은 일종의 정치 풍자로 그가 소설가가 되기 전 정치 경험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스위프트는 당시 정치세력들의 탄압을 받고 심지어는 정신병자로까지 몰리기도 했으며 걸리버 여행기는 인간의 내부에 자리한 동물적 본성을 비판하고 앤여왕 치하에서 휘그당과 토리당의 갈등이 빚어낸 부도덕한 정치 사회 상황을 풍자하려했다.
아마도 말로 표현된 휴이넘 종족은 휘그(Whig)를 연상시키는데 스코틀랜드 방언으로 "말을 타고 돌아다닌다"라는 의미로 경멸조로 쓰일 때는 "말 도둑"을 가리켰고 스코틀랜드 장로파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그들이 이성적 종족이라고 그린 것으로 보인다. 기원은 요크 공작, 곧 제임스2세의 왕위계승을 반대한 무리를 일컬는다. 반면, 토리(Tory)는 아일랜드 말로 불법적인 가톨릭교도라는 의미며 왕위계승권을 찬성하는 무리를 일컫는다.
헨리 8세로 대표되는 튜더 왕조(Tudor dynasty)의 왕위 계승권자가 끊어지고 나자 크롬웰 사후 스튜어트 왕가(House of Stuart)의 찰스 2세 이후 왕위에 올랐던 제임스2세의 왕위 계승과 관련해서 두 정치 세력의 다툼을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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