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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그리스도의_능동적_순종의_전가_교리

#그리스도의_능동적_순종의_전가_교리

아담의 불순종과 그리스도의 순종

이 논문은 원래 국제신학저널 제 20권 (2018년도)에 “아담 안에서 사망과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 기독교 신앙의 두 가지 기본구도”라는 제하에 실린 것이다. 학술지 출판 규정상 원고의 분량이 제한되어 있어서, 충분히 다 게재하지 못한 것을 여기에 보충하여 발표한다.

김재성 교수 (국제신학대학원 부총장, 조직신학)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에 대해서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으로 구별하면서 칭의론의 기초로 삼았다.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의 칭의론에 근거하여, 워필드 박사는 이런 “능동적 순종” 통해서 성취된 그리스도의 의로움이 믿는 성도들에게 전가된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완벽한 생애를 “능동적 순종”이라고 불렀다. 고난당하시고 마지막에 죽임을 당하는 것은 “수동적 순종”이라고 구별했다.

개혁신학자들이 사용한 “능동적 순종”은 인간의 몸을 입고 살아가신 전 생애 기간 동안에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하나님의 율법을 온전히 지켜냈음을 의미한다. “수동적 순종”이란 그리스도의 생애가 마지막에 이르게 되면서 “하나님의 진노”를 감당하면서 고난을 당하고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최종적인 복종이다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을 전가받는다는 것은 아담과 맺은 행위언약의 개념을 기초로 하고 있다.

그리스도는 ”죄값을 지불함에서 있어서나, 율법을 지키는 면에서 있어서나 우리의 대표자이며, 자신을 통해서 구원을 얻은 자들을 위해서 하나님의 율법에 대해서 완벽한 순종을 함으로써 보상을 받게 해 주셨다.” 메첸은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도,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이 없다면, 그 어떤 희망도 없다”고 토로했다.Machen, "The Active Obedience of Christ," 187.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으로 얻은 그리스도의 의로움을 우리 믿는 성도들이 전가 받는다는 것이 대속적 형벌이라는 속죄론의 핵심사항으로 루터파와 개혁신학자들이 공유한 부분이다. 기본 개념은 하나님의 의로우심으로 인해서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율법에 대해서 온전한 순종을 요구 하신다는데 근거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 모두를 이루심으로써, 율법 앞에서 완전한 의로움을 성취하셨고, 그를 신뢰하는 자들에게도 동일한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만드셨다.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서 60항목에서, 그리스도의 온전한 순종으로 하나님께서는 믿는 자들에게 마치 전혀 죄를 범하지 않은 자들처럼 인정을 하시었다. 그리스도의 의로우심을 믿음을 가진 자들의 것으로 전가한다는 점이 칭의와 성화의 긍정적 요소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성자의 능동적 순종을 강조하는 것은 그의 의로움을 전가 받아서, 비록 죄인이지만 전혀 죄가 없다고 간주된 성도들에게는 엄청난 위로와 기쁨이 된다. 성자의 능동적 순종은 일반 성도들이 아무리 철저하고 완벽하게 살아가더라도 여전히 부족한 상태에 놓여서 항상 구원의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황을 해결하는 답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아직도 점진적 성화의 과정에 있으면서, 아무리 노력을 다하여도 도저히 온전케 될 수 없음을 탄식하는 성도들에게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이야말로 완벽한 복음이 되는 것이다.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칭의(justification)를 설명하면서, 그리스도의 수동적 순종은 우리에게 죄의 용서를 가져다주고,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정적으로 의인이라고 선언하는 근거가 된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들을 그리스도의 의로움과 같이 동일하게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이다. R. Scott Clark, "Do This and Live: Christ's Active Obedience as the Ground of Justification," in Covenant, Justification, and Pastoral Ministry, ed. R. Scott Clark (Phillipsburg: P&R, 2007), 230.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은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성도의 칭의에 있어서 중요한 근거이다.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은 그리스도의 모든 순종이 믿음의 성도들에게 전가되어져서 칭의를 얻는다고 가르쳤다. 루터는 “능동적 의로움” (active righteousness)과 “수동적 의로움”(passive righteousness) 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Robert Kolb, "Luther on the Two Kinds of Righteousness: Reflections on His Two-Dimensional Definition of Humanity at the Heart of His Theology," Lutheran Quarterly 13 (1999):449-66. Charles P. Arand, "Two Kinds of Righteousness as a Framework for Law and Gospel in the Apology," Lutheran Quarterly 15 (2001): 417-39.

루터는 “율법에 대한 그리스도의 순종이 나에게 의를 전가한다”고 하는 혁명적인 공헌을 남겼다. Robert Kolb, Irene Dingel, L'ubomir Batka, eds., The Oxford Handbook of Martin Luther's Theology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14), 176-177.


칼빈은, 기본적으로 루터의 칭의교리에 공감하면서도,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용납하시는 근거는 율법에 대한 그리스도의 순종이라고 강조했다. John Calvin, 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 (Philadelphia: Westminster, 1959), III.xi.5, 23.

초기 정통신학자들 중에서 우르시누스와 올레비아누스의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60번 문항과 그들의 여러 저술에서도 능동적 순종의 전가교리가 담겨있다. 이어서 16세기 후반의 개혁주의 신학자들, 요한 볼레비아누스, 아만두스 폴라누스, 윌리엄 퍼킨스, 로버트 롤록, 더들리 펜너, 코케이우스, 삐에르 두뮬랭, 토마스 보스톤, 보에티우스, 죤 번연, 새뮤얼 러터포드 등이 능동적 순종의 전가 교리를 가르쳤다. Richard Muller, "Divine Covenants, Absolute and Conditional: John Cameron and the Early Orthodox Development of Reformed Covenant Theology," Mid-America Journal of Theology 17 (2006), 21-26.

17세기로 넘어가면서 개혁주의 정통신학으로부터 일부 이탈한 알미니안주의자들이 변질시켰고, 피스카토르, 파레우스, 모아즈 아미로 (Amyraut), 루버르투스, 죤 굳윈, 백스터 등이 능동적 순종의 교리에 대해서 거부하였다. 극단적인 교파들 (Remonstrants, Amyraldians, Socinians)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서 율법을 완전히 순종하셨다면, 그의 죽으심은 인간의 종교적 참여의 의미를 삭제하는 것이라고 하여서 완전한 순종의 교리를 거부했다.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킨 피스카토르(1546-1625)는 능동적 순종이 전가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수동적 순종만이라고 주장하여 논쟁이 일어났다. Herber Carlos de Campos Jr, Doctrine in Development: Johannes Piscator and Debates over Christ’s Active Obedience. Reformed Historical-Theological Studies (Grand Rapids: Reformation Heritage Books, 2018).

1603년 가프의 총회에서는 피스카토르의 주장을 거부하고,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라이덴, 제네바, 하이델베르크, 바젤, 헤르본의 대학교들에게 더 이상 혼란스러운 주장에 현혹되지 말라고 경고했다. 소무르 아카데미의 신학자 플라카에우스가 샤렌톤 총회(1644-45)에서 죄의 전가 교리를 거부하면서 논쟁이 일어났다. F. P. Van Stam, The Controversy Over the Theology of Saumur, 1635-1650; Disrupting Debates Among the Huguenots in Complicated Circumstances (Amsterdam: APA-Holland University Press, 1988), 183-212.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1장 3항과 대교리문답서 70번 문항에서 그리스도의 순종과 율법을 완전하게 지킨 능동적 순종을 강조했다, Alan D. Strange, "Imputation of the Active Obedience of Christ at the Westminster Assembly," in Drawn into Controversie: Reformed Theological Diversity and Debates within Seventeenth-Century British Puritanism, eds. Michael A.G. Haykin and Mark Johnes (Göttingen: Vandenhoeck & Ruprechtg, 2011), 31-51. Chad Van Dixhoorn, "Reforming the Reformation: Theological Debate at the Westminster Assembly 1643-52," 7 vols. (Ph.D. diss. University of Cambridge, 2004), I:326-30. J.V. Fesko, The Theology of the Westminster Standards: Historical Context and Theological Insight (Wheaton: Crossway, 2014), 224-28. 
청교도들과 대륙의 개혁파에서도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이 가져온 의로움에 의해서 성도들에게 칭의가 주어진다는 것을 강조했다. J. I. Packer, "The Doctrine of Justification among Puritans," in By Schisms Rent Asunder: Puritans and Reformed Studies Conference (London: 1970), 21. Jeffrey Jue, "The Active Obedience of Christ and the Theology of the Westminster Standards: A Historical Investigation," in Justified in Christ: God's Plan for us in Justification, ed. K. Scott Oliphint (Fearn: Christian Focus, 2007), 99-130.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작성한 후에도, 존 오웬이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만이 우리의 위로의 근거임을 역설하였다. 보에티우스 (1589-1676)는 그리스도의 순종사역은 자발적이었으며, 하나님의 율법이 우리 인간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순종하였다고 강조했다. 「사보이 신앙고백서」에서는 보다 분명하게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이 모든 믿는 자들의 구원의 근거임을 선언했다. A Declaration of the Faith and Order Owned and Practiced in the Congregational Churches in England (London: John Field, 1659), XI.i: Justification includes the imputation of Christ's active obedience in his death, for their whole and sole righteousness." cf. John Owen, The Doctrine of Justification by Faith Through the Imputation of the Righteousness of Christ, Explained, Confirmed, & Vindicated (London: R. Boutler, 1677), 190, 339. 
스코틀랜드 청교도들과 일부 침례교회에서도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이 전가된다는 교리를 선포했다. John Brine, The imputation of Christ's active obedience to his people, and the merit of it demonstrated, in a sermon, preached to the society, who support the ... December 27, 1758. (rept; Gale ECCO, 2010).

김재성 교수님 논문 중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