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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자료

몰락의 5단계

#몰락의5단계

#고상섭목사

1.
짐 콜린스는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과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을 통해서 단순한 성공이 아닌 차원이 다른 성과를 내는 100년 이상 이어지는 기업들의 공통점을 이야기했다. 짐 콜린스의 책이 남다른 이유는 오랜 기간의 연구라는 것과 또 팩트를 중심으로 기술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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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성공하는 기업들을 조사하고 연구하다보니 자신의 책에 소개된 성공하는 기업들 중에 부도가 나고 망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는 그것이 궁금하던 차에 누군가가 질문을 했다. "업계에 최고, 자기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그 성공때문에 이미 쇠퇴의 길로 들어서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몰락의 징조를 알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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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 흥미로운 질문을 시작으로 몰락하는 기업의 징조를 파헤친 책이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라는 책이다. 그는 어떤 위대한 기업도 계속 지속되는 것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누구든지 몰락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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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이 몰락하는 첫 번째 징조는 '성공으로부터 오는 자만심'이다. 즉 자신의 성공 때문에 교만해질 때, 이미 쇠퇴로 접어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 미국의 유명한 은행이었던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1987년에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미 1984년도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그 전조는 1980년에 이미 시작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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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틀즈인기가 절정이었을 때, 미국공연을 했는데, 관중들의 함성이 너무 커서 무대에 있는 모니터 스피커 소리가 들리지 않았을 그때가 비틀즈 몰락의 시작이었다는 '폴 매카트니'의 말도 일맥상통한 이야기이다. 가장 칭송을 받던 절정의 때가 곧 쇠퇴의 시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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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자만은 몰락의 2 단계 '원칙 없이 더 욕심을 내는 단계'로 나아간다. 악은 스스로 멸망한다는 말처럼, 교만이 패망의 선봉이 되는 이유는 무엇을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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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몰락의 3 단계는 '위험과 위기 가능성을 부정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는 이미 내부의 경고가 들어오지만, 달리는 열차를 멈출려면 부끄러움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보고는 무시하고, 긍정적인 보고를 믿고 진행한다. 조직도 '사실에 근거한 대화'보다는 아첨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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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여자 배구 결승에서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3: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배구를 잘 몰라서 우승한 팀도 MVP를 받은 선수도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에 김연경이라는 세계 최고의 여자선수가 입단을 했고, 이재영, 이다영이라는 쌍둥이 자매가 한 팀이 되었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이라는 '어우흥' 이라는 말도 회자되기도 했다. 무실점 세트로 우승하느냐 아니냐만 관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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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배구 전술은 잘 모르지만, 어차피 우승이라고 생각했던 선수들의 얼굴에서 당황한 기색은 느낄 수 있었다. 적절한 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을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실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예상하고 대비하지 못하면 예상치 않았지만 무너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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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의 4 단계는 구원을 찾아 헤매는 단계이다. 이 때는 이미 외부적으로도 몰락이 느껴지는 단계가 되고 급하게 구원투수를 모시고 오게 된다. 대부분 비전과 카리스마 있는 사람이 와서 과감한 전략과 변화를 시도하지만 장기적으로 몰락하는 회사를 단기적인 변화로 다시 변화시키기는 무리가 있다. 사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기도 하지만, 이런 극약 처방은 초기에는 긍정적인 결과를 내는듯 하지만 기본이 충실하게 다져지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지속되지 못한다. 회복은 언제나 무너진 만큼의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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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마지막 5단계는 유명무실해지거나 생명이 끝나는 단계이다. '교회 재활성화 세미나'에서 헤리 리더 목사는 교회가 'movement' 를 일으키며 운동성있게 성장하는 단계가 있으면 그 다음 단계는 조직화 되고 그 다음 단계는 'monument' 기념비적 교회로 옛 추억과 향수만을 기억하는 교회로 전락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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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부흥의 산물이라고 불렀던 대형교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기념비적인 교회로 전락되어 가는 것 같다. 또 이 문제는 비단 대형교회의 문제만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교회와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다. 게리 토마스는 여러가지 환경과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것을 '초연함의 영성'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업적이나, 행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에 집중할 때, 다른 사랑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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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설교도, 목회도, 그것이 나의 영성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내가 거룩한 일에 사용된다고 해서 내가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지금 몰락의 길을 걷고 있으면서도, 그 징조를 알지 못하면 어느날 소리도 없이 갑자기 넘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짐 콜린스는 이렇게 결론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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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하느냐, 실패하느냐, 오래 지속되느냐, 몰락하느냐 이 모든 것이 주변환경보다는 스스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모든 몰락의 문제는 자신의 내면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짐 콜린스의 책은 마치 한 편의 설교같이 비수처럼 심장에 꽃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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