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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범죄와 성향

넷플릭스에 마인드 헌터라는 드라마가 있다. 물론 내가 이걸 볼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서 유튜브에서 요약해주는 영상을 봤다. 기회가 닿으면 한 번 보고 싶기는 하다.

이 드라마는 범죄 심리학, 그러니까 프로파일링이 개발되는 과정을 다룬다. 유명한 연쇄살인범 BTK도 숨겨진 스토리로 등장한다. BTK는 Bind (묶고) Torture (고문하고) Kill (죽인다)라고 해서 BTK KILLER라고 불린다. 데니스 레이더는 충격적이게도 루터파 교회의 운영위원장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지점은 그가 공무원으로 일했던 위치토는 그를 해고했으나 그가 운영위원장으로 있었던 교회는 그의 교적을 남겨두었다. 참 마음이 미묘해졌다. 이런 게 하나님의 긍휼일까? 싶기도 하고 교회가 공의에 대한 감각이 둔할 것 아닐까? 하는 온갖 생각이 머리를 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범죄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는 습성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 행동은 항상 흔적을 남긴다. 그래서 어떤 부조리한 행동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성추행 전력자가 언론에 공개되면 연쇄적으로 피해자가 나타난다. 최근 미국 방송가를 성범죄를 다룬 밤쉘이라는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다.

며칠 전 MBC가 특종으로 고양시의 어느 교회의 얼마 전 목사 안수를 받은 목사의 술집에서의 폭행과 성추행, 합의를 종용하는 스토킹에 관한 보도를 했다. 보스톤에서 성매수를 한 남자와 그렇지 않은 남자를 비교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있는데 보수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물들이 여자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런 폭력적인 이유 때문에 성매수에 나선다는 보고서가 우리 국회에 연구보고서로 제출되기도 했다. 이 목사는 여기를 1년 이상 드나들었다고 한다. 술집에서의 폭력이 전부가 아니라 영상을 돌려보니 술취해 잠든 주인을 성추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기사에 댓글에 "목사가 목사했네"라는 말이 달리고 있다. 영화 타짜의 대사처럼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참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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