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을 제대로 하려면
우병훈 목사
푸치우스(Gisbertus Voetius, 1589-1676)의 『선별된 신학 논제』(Selectarum disputationum theologicarum [Utrecht: J. a Waesberge, 1648]), 1권 2장에는 “스콜라 신학이란 무엇인가?”를 다룬다. 푸치우스의 신학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부패한 신학은 어디서 기원하는가?”하는 내용을 적은 다음에, 참된 스콜라 신학이 갖춰야 할 요소를 아래와 같이 적고 있다.
첫째, 신학을 제대로 하려면 관련된 학문을 깊이 공부해야 하고, 방법론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한다.
관련된 학문이란, 철학, 논리학, 물리학, 형이상학, 윤리학, 정치학 등이다. 그리고 신학 방법론도 잘 알고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둘째, 신학을 제대로 하려면 용어와 정의와 구분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신학 용어들이 가진 의미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신학이 지닌 신비적 측면에 대해서도 이해해야 하고, 건전한 신학을 분별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셋째, 신학을 제대로 하려면 논쟁술과 변증술을 익혀야 한다.
수사학이나 시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있어야 하며, 적절한 장소에 적절한 화법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신학을 제대로 하려면 표현도 잘 구사해야 한다.
언제나 판에 박힌 듯한 표현만 쓰거나, 저속적이고 거친 표현들을 쓰지 말고, 문체에 있어서도 아름다운 표현법들을 연구해야 한다.
다섯째, 신학을 제대로 하려면 텍스트 분석 능력과 사태 파악 능력이 탁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논리를 숙달해야 하며, 무엇보다 주어진 텍스트 및 주제와 관련하여 성경을 잘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적절한 성경 주석 능력이 없이는 신학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이런 실력들을 바탕으로 하여 신학의 초자연적인 다양한 주제들 즉,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단순성, 무한성, 삼위일체, 그리스도의 위격, 부활 등등에 대한 주제들을 탐구해 나가야 한다. 물론 푸치우스는 신앙의 실천과 경건의 훈련을 매우 강조한다. 그리고 거듭 교회를 돌보는 일에 힘써야할 것을 강조한다. 신학의 배움이 많은 부분 사변적이고 관념적이기 때문에, 실천과 경건과 교회 섬김을 놓치면 제대로 된 신학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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