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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신학/성경지리와문화

쑥(인진, 독초, 소태)

쑥(인진, 독초, 소태)
- 고난을 상징하는 맛이 매우 쓴 풀 -
학명 : Artemisia arborescens L. (국화과 : Compositae, Asteraceae)
영명 : Shrubby wormwood
히브리명 : לענה שיחנית(라아나 시하니트) 
헬라명 : αψινθος(압신도스)
원산지 : 지중해 연안
개화기 : 9~10월
성경 : 신 29:18, 잠 5:4, 렘 9:15, 23:15, 애 3:15, 3:19, 암 5:7, 6:12, 계 8:11
주요 성경구절 
1) [신명기 29장 18절] 독초와 쑥(לענה 라아나)의 뿌리가 너희 중에 생겨서 
2) [잠언 5장 4절] 나중은 쑥(לענה 라아나, 공동-소태)같이 쓰고 ...... 칼같이 날카로우며
3) [예레미야 9장 15절] 이 백성에게 쑥(לענה 라아나, 공동-소태)을 먹이며 독한 물을 마시우고 
4) [예레미야애가 3장 15절] 나를 ...... 쑥으로(לענה 라아나, 공동-소태) 취하게 하셨으며 
5) [요한계시록 8장 11절] 물들의 삼분의 일이 쑥(αψινθος 압신도스)이 되매 
식물 해설 
쑥은 인진, 쓴 쑥, 소태(Picrasma quassioides), 쓴 열매 등으로 번역되어 있으며 독초, 재앙, 고난, 저주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맛이 몹시 쓰므로 소태로 번역되기도 하였으나, 소태나무는 국화과가 아닌 소태나뭇과의 나무로서 큰 것은 한 아름이나 된다. 소태는 이유(離乳)를 위해 엄마 젖꼭지에 바르기도 한다. 전승에 의하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뱀이 지나간 자리에 돋아났다하여 저주받은 식물로 여겨졌다. 그래서 쑥의 영어 이름인 ‘wormwood’라는 단어 안에는 ‘풀뱀’ 또는 ‘벌레’를 뜻하는 ‘worm’이 들어 있다.
성지에서 본 쑥 
필자는 팔레스타인에서 2년 이상 쑥을 찾아다녔지만 찾지 못하여 초조해 하였으나 마침내 네게브에서 발견하였다. 처음부터 한국 쑥을 생각하고 찾은 것이 잘못이었는데, 한국 쑥은 꽃이 보라색인데 비해 이스라엘의 것은 노란색이었고 모양도 작은 방울(鍾) 모양이었다. 잎도 한국 것보다 훨씬 작고 맛도 너무 써서 즉시 뱉어야 했다. 이스라엘에서도 쑥 잎은 약재로 쓰이며, 꽃이 핀 줄기는 모깃불이나 향 재료로 사용된다. 독특한 향은 차(tea)나 드링크의 향신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시내산 주변 광야에서 만난 아랍인 가이드에게 쑥을 뜯어 보여 주었더니 그도 잎으로 차를 끓이거나 구충제로 사용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쑥을 알고 나니 갈릴리호수 주변, 샤론평야, 갈멜산, 암만 주변의 돌작밭에서도 볼 수 있었다. 그리스와 터키에서는 한국에서 떡을 해 먹는 종류의 쑥이 있었으나 뉴질랜드에서는 너무 써서 먹을 수 없었는데, 한 한국인 이민자도 한국서 가져온 쑥을 정원에 심었으나 써서 먹을 수 없었다고 말하였다. 
식물 모양 
성지에는 대개 네 종류의 쑥이 자라는데 Shrubby wormwood(לענה שיחנית, 라아나 시하니트)가 대표적이다. 키가 50~100cm로 자라는 국화과(科)의 반관목(半灌木)으로서 목질의 줄기가 곧게 자라고 향이 있다. 빽빽하게 달라붙은 면모(綿毛)들은 은빛을 띄며 끝이 무디다. 어린잎의 싹은 촘촘하게 나며, 잎자루는 짧고 외곽선이 둥글다. 가느다란 줄기에 잎과 꽃이 번갈아 달리는 총상화서(總狀花序)이며, 꽃은 작은 방울 모양으로 모여 달린다. 꽃의 크기는 지름이 4~5mm이고, 색깔은 연한 노란색이다. 
(정정숙전도사의 '성서식물' 중에서)
쑥이라 하면 우리는 우선 쑥떡을 떠올린다. 그리고, 봄에 돋아나는 새싹을 뜯어다가 '애탕국'을 끓여먹고 기운을 돋우는, 향기롭고 맛있는 봄나물로 인식되어져 있다. 
쑥은 약 성분이 있어, 코피가 날 때에 말려 둔 약쑥을 비벼서 콧구멍을 막아 피를 멎게 할 수 있다. 또한, 뜸을 뜰 때, 모기를 쫓을 때 역시 쑥을 사용하곤 하였다.
그런데 성경에 쑥은 저주받은 식물로서, 고난과 징벌의 쓴잔을 상징하고 있어서, 성경을 읽을 때에 어리둥절하게 된다. 이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쓴맛이 나는 식물은 모두 독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러한 비유가 생겨나게 되었다.
쑥은 북반구의 건조지대에 약 250종이나 분포되어 있다. 그 중에는 우리가 즐겨 먹는 단쑥(식용)도 있고, 성경에 나오는 맛이 소태처럼 쓴 쑥도 있다. 우리 나라에는 성경에 나오는 쓴 쑥은 없다. 성경의 쑥은, 중동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쓴 쑥으로, 이 쑥이 맛이 어찌나 쓴지, 아무리 풀이 모자라 먹을 것이 없어도, 양이나 염소가 절대로 이 쑥만은 뜯어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쓴 쑥은 뱀이 아담과 하와를 유혹했던 죄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날 때, 뱀이 지나간 자리에서 돋아난 풀이라고 하여 저주받은 식물로 여겼다 한다. 
성경에서는 쑥을 어떻게 표현했나 살펴보자. 예레미야 9:15에는 하나님의 법을 버리고 우상숭배로 바알을 좇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은 "쑥을 먹이고, 독한 물을 마시우고…"로, '징벌의 도구'로 사용하여 '죽음이나 멸망'을 뜻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신명기 29:18에서 우상숭배의 결과는 '독초와 쑥의 뿌리가 생긴다'고, 에레미야 애가 3:19에는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라 하여 '견딜 수 없는 고난'을 쓴 쑥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쓴 쑥의 결정적인 의미는, 요한계시록 8:10-11에서 찾을 수 있다. 최후 심판예고의 "셋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횃불같이 타는 큰 별이 하늘에서 떨어져 강들의 삼분의 일과 여러 물샘에 떨어지니 이 별 이름은 '쑥'이라 물들의 삼분의 일이 '쑥'이 되매 그 물들이 쓰게 됨을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더라"에서, '쑥'은 '쓴 쑥'으로서 러시아어로 '체르노빌'이라 한다고 하니, 19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의 사고를 예언한 것 같아서 믿는 자로 하여금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구 소련 식물학자의 말에 의하면, 체르노빌이라는 쑥은 쓴 쑥 종류인데, '더 큰 것'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 발전소 사고로 발생한 방사능에 오염된 강과 물, 식물들을 먹지 못한 것을 상기한다. 
또한, '압산(Absinthe)'이라는 쓴 쑥은 세계에서 가장 알콜 도수가 높은(70도) '압산주'를 만드는 원료이기도 하다. 19세기말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대 유행을 했었으나, 프랑스는, 이 술이 처음에는 활동을 왕성하게 하나, 습관이 되면 감각을 마비시키고, 환각 등의 정신적 장애를 가져오는 세기말적인 음료라는 것을 깨닫고, 1915년에 법으로 제조를 금지시키기에 이르렀다.
압산주(쓴 쑥술)에서도 성경의 암시를 보게 된다. 죄악의 유혹은 처음은 달콤하나 나중에는 죽음이라는 멸망으로 끝나는 것이, 어쩌면 그렇게도 같은 궤도를 달리고 있는지, 쑥이 시사하는 바에 숙연해진다. 쓴 쑥은 그 양이 적을 때에 강장해열재(强壯解熱劑)가 된다
(최영전의 '성서속의 식물', 아카데미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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