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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아동의 공격성

아동의 공격성

 
노승수 목사


1. 의미
 
아이들의 행동 중에는 부모가 판단하기에 꽤 까다로운 것들이 있습니다. "다소 공격적이다"라는 말로 표현되는 행동도 그것에 해당합니다.  아동들의 활동이 과해서 때론 여러가지 안전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주먹을 내지르며 파워레인저 놀이를 하기도 하고 뛰어나니며 칼싸움을 하기도 하는데, 이런 활동은 부모들이 보기에 위험스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제지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납니다. 활발하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공격적이어서 무언가 조치가 필요한 것인지 분간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동의 공격성은 발달 시기에 따라 아주 정상적인 행동이기도 하지만 심각할 경우에는 주변의 도움과 교육이 필요합니다. 
 
만족할 만한 자극이 적절하게 주어지고, 친밀한 애착관계가 형성된 이후에 보이는 자기 고집이나 주장은 아주 당연합니다. 이런 고집과 자기 주장은 아동의 자아가 발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초기 아동기 애착관계에서 아동의 주된 과업이 엄마의 자궁에서와 같은 애착을 경험하기 위해 엄마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엄마와 자신을 분리할 줄 알면서 자기의 욕구를 표현하는 것은 자아 발달의 증거이며, 지속적이고 일관적인 부모의 양육의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안정된 애착과 양육이 아니라면 그러한 표현 자체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동의 공격성이 이와 같은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자기 표현의 수위가 조절되지 않는 충동 조절과 관련된 표현상의 문제라면 당연히 부모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아동이 자신의 충동을 스스로 조절하기란 상당히 힘이 듭니다. 우리 조상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아우탄다’는 것이 대표적인 공격성의 예입니다.  동생이 태어났을 때, 엄마가 있을 때는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다가, 동생과만 있게 되면 아이를 꼬집고 괴롭히는 것으로 들어나기도 합니다. 충동 조절이 잘 안 되는 아동으로선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부모의 세심한 배려와 개입이 필요합니다. 간혹 이런 공격성이 집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그래서 부모는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부모가 공격성에 대해서 그 원인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과도하게 그것을 그냥 억압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집에선 얌전한 데 유치원이나 학교에만 가면 난장이 벌어지는 아동들도 종종 있습니다. 
 
2. 원인
 
공격성의 원인은 여러 가지 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부모가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결정적입니다. 즉, 부모 스스로의 양육 태도입니다. 어머니는 아동을 대할 때 어떤 태도로 대하십니까? 조용하고 안정된 태도로 말하기보다는 윽박지르고 때리거나 화를 많이 내었을 때, 소리를 지르거나 혹은 감정적으로 때릴 때 그러합니다. 아동에게 부모 특히 엄마는 세상의 전부입니다. 세상의 전부인 사람으로부터 받는 대우는 곧장 아동의 것이 되고 맙니다. 왜냐면 아직은 자신의 것으로 선택하고 결정할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로부터 매를 맞거나 야단을 맞아서 행동하게 되는 아동이라면 다른 아동을 대할 때에도 비슷한 태도 즉, 화를 내거나 맘에 들지 않을 때 때리는 행동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부모의 갈등이 아이에게 그대로 대물림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부모의 반응 및 치료
 
아동이 필요한 것이나 고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이를 언어로 표현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아동이 스스로의 욕구를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말로 표현했을 때 그것이 수용되는 것을 경험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아동의 욕구를 모두 다 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나 주변의 사람들이 아동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어려서부터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의 충동을 통제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가 우선 이렇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부모가 공격적 행동을 보이는 아이를 억압하게 되면, 아동의 약한 자아의 아동은 자신의 공격성을 통제하기 위해 다른 증상들을 동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증상들은 공격성보다 오히려 아동의 정신 건강에 더욱 해롭다는 사실입니다. 공격성은 아동의 마음에 미움이 있다는 뜻이고 미움은 엄마에게 의존하여 사랑받으려는 욕구가 좌절되었기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그러므로 공격성의 원인이 된 의존적 사랑의 좌절을 공감해주고 마음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동은 약한 자아이지만 여러번의 실패를 반복하면서 공격성이란 충동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다른 것들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충동을  통제하도록 연습시켜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양육 태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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