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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옴 마니 반메 홈 같은 진언 기독교

불교의 진언 중에 "옴마니 반메 홈"이라는 게 있다. 그 뜻은 "모든 죄악이 소멸되고 모든 공덕이 생겨난다"는 뜻이다. 티베트 불교나 밀교에서는 이 진언을 100만번 외우면 성불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있다. 그게 모든 중생의 소망이겠지만 어떤 진언으로 우리 죄악을 소멸한다는 말인가? 그런데 기독교 전통 중에 예수의 피를 선포하면 죄가 소멸한다는 무리가 생겼났다. 예수의 피가 우리의 죄를 사하는 것이 맞지만 도르트신조가 말하듯이 이 속죄는 제한속죄이며 참된 믿음을 가진 자에 한해서 속해진다.

 

칭의를 종교개혁자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4중 인과론(fourfold causality)을 따라서 작용인(efficient cause)_칭의의 유효적 원인은 하나님이다, 형상인(formal cause)_형상적 원인은 복음이다, 질료인(material cause)_“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의”이다, 목적인(final cause)_하나님의 영광이다._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여기에 두 가지를 더해서 도구적 원인(instrumental cause)과 공로적 원인(meritorious cause)을 들어서 칭의를 6중 원인으로 설명했다. 이중 사중원인에 더해진 공로적 원인은 그리스도의 순종과 속죄에 그 공로가 있고 도구적 원인은 바로 참된 믿음에 그 원인이 있다.

 

그러나 역사상 피를 선포하면 죄가 사해진다는 식의 이상한 형태의 믿음은 항상 출현해왔다. 1720년대 스코틀랜드 존 글래스라는 사람에 의해서 시작된 산데만주의(sandemanism)가 대표적이다. 존 글래스의 딸과 결혼한 로버트 산데만(Robert Sandeman)이 잉글랜드에서 이 교훈을 전파했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라는 말씀에 큰 강조를 뒀다. 아무런 느낌을 갖지 않거나 자신속에 어떠한 변화도 의식하지 못한다 해도, 그 가르침을 지적으로 받아들이고 그렇다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것이 사람을 구원한다고 가르친다.

 

뒤틀려진 복음에서 제프리 윌슨은 이런 복음을 '편의주의' 복음으로서 '안일한 신앙'(easy believism)이며 이 복음은 구원을 받으려면 누구나 단순히 예수님을 자기 '개인의 구주'로서 '믿거나' 혹은 '영접'하면 된다고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더 현대로 오면 미국에서 존 맥아더 목사의 주되심 구원론에서 논쟁이 되었던 구주로 믿느냐 주인으로 믿느냐의 논쟁도 이런 편의주의 신앙의 연속선에 있다.

 

그런데 한국에도 이런 진언 기독교가 생겨나고 있다. 예수의 피를 선포하기만 하면 죄가 다 사해진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산데만주의 같은 신앙주의나 옴마니 반메 홈이 뭐가 다른가? 이런 종류의 신앙은 이교도의 신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