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로그/목회칼럼

인의예지와 성정론

유학에서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사단(四端), 4개의 끄트머리라고 말한다. 성(性)의 끄트머리인데 성이란 하늘의 품성이 우리 마음에 담긴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이 품성은 아직 발현되지 않은 상태로 그것을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미미한 것이다. 이 발현하지 않은 품성이 발현하는 지점을 기(幾)라 하고 그 일어나서 삐죽 얼굴을 내미는 끄트머리를 사단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발현한 것을 정(情)이라 한다. 중용(中庸)에서 정에 해당하는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를 중(中)라고 하고, 감정이 일어나 모두 절도에 맞는 상태를 화(和)라고 하니, 중은 천하(天下)의 대본(大本)이며, 화(和)는 천하의 공통된 도이다[喜怒哀樂未發 謂之中 發而皆中節 謂之和 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也者 天下之達道也]"라 했는데 우리 민족의 정은 이처럼 경우에 맞게 인의예지가 화한 상태를 일컫는다. 성이 미미하다면 정은 위태로와서 그릇되이 흐를 수 있다.
그것을 그릇되게 흐르지 않도록 잘 기르는 것이 인의예지를 길러 화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잘 이루어지도록 우리 마음을 살피는 것을 경의라 하고 그 살핀 마음을 따라 우리 행실을 자르고 단속하는 것을 의라고 한다.
중국인들에게 정이란 남녀의 사랑을 의미하는 반면 우리 민족에게 정은 "배려"이자 인의예지가 경우에 맞게 화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비해 중국인들은 의리라는 의미로 인을 중요시하는데 이는 인의예지에서 한 부분에 불과하다.
우리 마음을 밝혀 하늘의 품성을 기름을 경(敬)이라 하고 그것이 경우에 맞도록 우리 행실을 단속함이 의(義)이며 그렇게 꽃 피운 배려와 인성을 화(和)라고 한다.

'블로그 > 목회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임스웹 망원경이 시사하는 바  (0) 2023.01.08
현대 과학의 우주론의 변화  (0) 2023.01.08
전도서가 말하는 헛됨의 의미  (1) 2023.01.08
전적 부패의 의미  (1) 2023.01.08
오염, 부패와 성화  (0) 202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