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은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사고는 사실 재세례파적인 사고다. 개혁은 가라지를 내버려두신 주인처럼 알곡이 상할 것을 염려하는 마음이다. 어떤 점에서 가라지는 알곡과 생태계를 이룬다. 다시 말해 공생관계를 이룬다는 의미다. 가라지의 성장 방해는 알곡을 더 견실하게 하고 면역을 증대시키며 극한의 자연환경에서 성장하게 한다. 개혁은 이런 알곡에게 말씀을 참되게 공급하는 일이며 공급받은 말씀을 따라 삶을 사는 것이다. 전자를 "개혁된 교회"라 하고 후자를 "개혁되어야 한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이것이 너더러 레포르마치의 슬로건,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라는 워딩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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