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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카리타스와 큐피디타스

우린 정말 하나님께 이끌리고 있을까요? 회심이란 하나님을 향해서 돌아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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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섬이란 사랑의 대상이 바뀌는 것입니다. 자기를 사랑하던 데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대로 그 대상이 달라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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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만 하나님을 "사용(uti)"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치 연애에서 육체적 욕망의 필요 때문에 연인을 사용(uti)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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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돌아섬은 하나님을 "사용(uti)"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유(frui)"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랑은 무질서해서 "사용(uti)"해야 할 대상을 "향유(frui)"하며 "향유(frui)"해야 할 대상을 "사용(uti)"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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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질서하고 그 방식이 틀린 사랑을 "큐피디다스(Cupiditas)", 곧 "왜곡된 사랑"이라고 합니다. 이와 반대되는 "질서 잡힌 사랑"을 "카리타스(Caritas)"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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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잡힌 사랑이라고 해서 사용(uti)은 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사용(uti)해야 할 대상을 사용(uti)하고 향유(frui)해야 할 대상을 향유하는 것이죠. 돈은 사용(uti)의 대상이고 하나님의 향유(frui)의 대상이신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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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우리가 사용(uti)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향유(frui)해야 할 대상입니다. 진정한 돌아섬은 우리 사랑에서 하나님이 단지 내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내가 욕망하는 그 자체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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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_아우구스티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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