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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시편의 악인은 정말 존재합니다.

시편의 악인은 정말 존재합니다. 
노승수 목사
시편이 말하는 악인은 정말 존재합니다. 마음에 미움과 분노로 가득차서 죄책감과 동정심이 마비가 되어버린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싸이코패스라는 정신질환을 겪고 있지 않지만 그들은 이미 심리적으로 그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마치 도스도예프스키의<죄와 벌>에 나오는 살인 전의 남자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처럼 마음엔 적의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 폭력을 동원하는 일과 거짓과 술수를 쓰는 일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러곤 아님말고라고 합니다. 이들의 잣대는 지나치게 이중적이어서 자신에겐 지나칠 정도로 관대하고 타인에 대해선 지나치게 인색합니다. 
이들은 정의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들에게 정의란 자신에게 이득이 되면 정의이고 그렇지 못하면 하찮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가난하고... 억압받는 자들을 더 억압하고 그들을 착취하여 부를 축적하면서도 그들을 능력없는 사회적 쓰레기 취급을 합니다. 사회로부터 갖은 권익은 누리기를 원하면서 건강보험료 몇십만원 내는 것이 아까워 직장 다니는 자녀의 의료보험에 편승합니다. 나라 돈은 눈먼 돈이라 여기며 찾아 먹는 놈이 임자요, 못 찾아 먹는 놈이 바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닙니다. 
그렇다고 악인이 사회고위층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제 강점기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사람들처럼 본인 스스로도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재벌이나 사회적 귀족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을 동경하고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경멸합니다. 본인도 어디에선가 감정 노동을 하면서도 채선당 같은 곳에 가서 감정 노동을 하는 사람들을 인격적으로 멸시하면서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드러내려고 합니다. 
시편이 말하는 악인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합니다. 이들을 사나우며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고 어느 자리에서나 자기의 권익을 주장하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누군가를 멸시합니다. 우리를 위해 봉사하는 그들에 대한 존경심은 고사하더라도 약간의 애틋함 마저 없는 그들은 악인입니다.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매번 고객을 맞으면서 반갑게 인사하는 이들을 향해 미소는 커녕 답조차 않으며 마치 자신이 무슨 대단한 권력자인양 구는 그들 모두 악인입니다. 
시편은 악인을 이르기를 그 마음에 하나님이 없다 하며 자신이 행하는 악행을 누가 보며 알랴 라고 말하는 자들이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일삼는 이유는 한마디로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 악인 교회 밖에만 있지 않고 교회 안에도 수두룩하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신자라 하면서 인터넷 익명 카페에서 이중 아이디로 여론을 조작하는 다른 사람인양 구는 것 역시 성경이 말한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기는 악입니다. 모 의원이 아무 근거 없이 서울 시장을 음해했습니다. 여기에 이들의 근거없는 선전선동에 동조한 모든 이들도 회개해야 합니다. 문제는 신자들이 이런 일을 하고도 금방 아님말고라고 하고 그 일을 벌인 당사자에게만 책임을 묻는다는 것입니다. 이도 악인의 전형적 특징입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괘심죄로 낙인을 찍어 버리는 것도 대표적인 행악 중의 하나입니다. 만약 그게 성경적이라면, 대표적 꽤심죄 낙인은 베드로나 바울이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람은 잘 변하지 않지만 적어도 우리가 성경에 충실하다면 그 사람의 어제를 기준으로 오늘을 취급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괘심죄는 성경보다 자신의 마음을 높이는 행악입니다. 그게 요즘 교육 현장에서 횡행하는 왕따와 뭐가 다릅니까? 어른을 그런 꼴로 살면서 아이들이 그러는 것 문제다는 말도 안되는 아이러니 아닙니까? 우리는 쉬이 용서해야 합니다.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넓은 아량으로 사람이 변하길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나 악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않는 것이 이들의 특징입니다. 
사실 앞서도 말했지만 현대는 서비스 시대입니다. 고객 감동을 넘어 고객 환희의 시대라고들 합니다. 그래서 내가 가격을 지불하기 때문에 그들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 정당한 것입니까? 우리는 너무 쉽게 이런 죄를 짓습니다. 자본주의 정신이, 맘몬의 정신이 우리를 삼켜버렸습니다. 우리는 행악자입니다. 다른 사람 말할 것이 없습니다. 내가 그렇습니다. 회개합니다. 사실 나를 섬겨주는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까? 사실 그들이 없다면 우리는 얼마나 불편을 겪겠습니까? 그들이 우리의 발닥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이 횡포 그것이 악인의 일입니다. 
찾아보면 무지 많을 겁니다. 우선 생각나는게 이 정도입니다. 지난 번 바리새인 씨리즈처럼 며칠 묵상하면서 악인에 대해 올려 보려 합니다.



2012.02.22 2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