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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어거스틴의 고백론에 나타난 시간이해와 그의 철학적 영향력들

어거스틴의 시간 이해는 플로티누스의 영향이 큰데, 플로티누스는 시간을 ‘셈하는 마음의 문제’ 로 환원함으로써 외적인 물음의 대상에서 내적인 물음의 대상으로 환원하여 추론했다.

어거스틴은 플로티누스를 토대로 ‘시간’을 ‘마음의 생명’으로, ‘영원’을 현재의 한 점에서 마음의 ‘자기 동일적 집중으로서의 일자(一者)에서 만날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우리 마음의 인식으로써 크로노스의 시간과 거기에 개입해오시는 영원으로써 하나님의 개입인 카이로스의 시간을 말했다.

플로티누스의 아이디어를 신학적으로 재해석한 어거스틴의 방식은 칸트에게서도 반복된다. 칸트는 시간과 공간을 절대적 물리세계로 인식하지 않고 이것을 우리 마음의 형식이라고 보았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통해서 칸트를 재해석했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는 아인슈타인에게서 상대성이론의 아이디어가 된다.

후설은 [내적 시간의식의 현상학 서론]에서 “시간문제를 내적 인 정신활동 흑은 내적인 의식활동의 관점 하에 필사적으로 이해해보고자 노력을 기울였던 최초의 사상가는 어거스틴이다"이라고 밝힌다(신상희, 시간과 존재의 빛-하이데거의 시간이해와 생기사유, (서울: 한길사, 2000), 41. 재인용). 후설에게서 시간은 의식의 흐름이었던 것이, 하이데거에게 오면 의식이 아니라 '실존의 시간성'이 된다. 하이데거에게서 실존은 “세계 내 존재”(In-der-Welt-Sein)로서 현존재를 일컫는다. 세계란 세계관에 부합하는 개념이며 그 현존재는 시간적 존재를 의미한다. 하이데거의 시간이해의 독특한 점은 기투(企投 ; Entwurf) 곧, 현재를 초월하여 미래로 자기를 내던지는 실존의 존재방식이다. 현재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자기를 내던지는 데서 그 불안을 마주하는 데서 현존재의 독특성이 드러난다.

그리고 이런 서양철학의 근간에는 바로 [고백록] 11권 14-28장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진 어거스틴의 시간론이 있었다. 어거스틴은 "시간은 영혼 자신의 연장(distentio)이 아니라면 불가사의”라고 말한다. 즉 시간은 영혼 안에서만 현재로서 존재하는데 과거의 현재는 기억(memoria)이며, 현재의 현재는 직관(contuitus)이고, 미래의 현재는 예기(exspectatio)라고 말한다. 어거스틴의 이런 이해가 후설과 하이데거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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