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언약이라니까 순종하면 구원이고 불순종하면 지옥이었다가 죄로 타락하고 망하고 나서 은혜 교리를 주신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세대주의 신학의 폐해이면서 이단보다 더 치명적이다. 이 오염된 사상은 심각한 구원 교리의 오류를 낳는다.
아담은 창조 후에 부가적 은사(donum spraditum)를 부여 받는다. "더해진 은혜의 선물"이라는 의미인데,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과 웨스트민스터 신앙문서들에서는 "원의(original righteousness)"로 표현되어 있다.
이 기술적 교리 개념은 그 근거가 에베소서 4:24과 골로새서 3:10의 그리스도가 가지신 형상을 가리킨다. 그래서 이를 좁은 의미의 하나님의 형상이라고도 벌콥 등이 기술하기도 한다.
이것을 처음 진술한 사람은 내가 아는 지식의 범위에서는 어거스틴이다. 펠라기우스와의 논쟁에서 완성된 교의인 걸로 알고 있다.
이를 근거로 아담의 상태를 해석하면 아담이 순종하면 구원을 받는 게 아니라 이 은사, 곧 원의를 공급받으므로 그 은혜로 순종이 이뤄지는 구조이다. 생명나무로부터 이 은혜의 공급이 순종의 원천인 것이다.
이 말은 지금의 구원 교리와 똑 같다는 뜻이다.. 차이점은 어거스틴은 이를 주입되는 것으로 이해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반펠라기즘이 생겨서 이를 종교개혁자들, 특히 루터가 전가 교리를 확립한 것이다.
문제는 이 교리를 미숙하게 이해해서 또 다른 오류를 부르는데 전가 교리가 마치 이 은혜의 주입을 전부 부인하고 이전 신학과 단절한 교리로 이해하는 것이다.
칭의를 성화와 구분한 것이지 칭의가 다라는 말이 아니다. 칭의는 전가로 성화는 은혜의 주입으로 이뤄진다. 이게 아담이 누리던 은혜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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