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회명은 일종의 브랜드 네임이 되었다. 교회의 가치, 특색, 지향점을 이름에 담아내는 현상이 유행이다. 나도 과거에 영종도에서 나비 교회라는 이름으로 교회를 개척한 적이 있다. 기업이 CI, company identity를 하는 것처럼 일종에 church identity를 만든 것이다. 선지자라는 히브리어 나비, 네비게이션의 나비, 등 4개의 가치와 지향점을 이름에 담았다.
이런 현상은 도시가 거대해지고 사생활이 중요해지며 도시의 익명성이 높아지고 불신이 사회적 관계망에 주류으로 자리잡을 때, 신뢰를 얻기 위한 몸부림이자 브랜딩인 셈이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교회가 가진 보편성과 통일성, 그리스도의 몸이자 그 가지, 곧 지교회라는 특성을 무너뜨린다. 성경의 교회들은 대부분 지역과 교회가 합쳐진 형태인데, 에베소 교회, 고린도 교회 등과 같은 형식이다.
교회의 브랜드화는 달리 말하면 마실 물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차라리 가뭄이라면 먹을 물이 있을텐데 미디어가 빚은 홍수가 오히려 참 복음을 듣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어려움 중 교회마다 제 살길 찾기가 일종의 브랜드 네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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