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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의미있는 누군가....

의미있는 누군가....

노승수 목사

미국 듀크 대학의 농구 감독 시셉스키는 모든 농구 지도자들의 꿈인 NBA 챔피언, LA 레이커스 팀의 감독직을 제안받고도 이것을 거절합니다. 그 이유는 제자로부터 편지 한통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한 명의 선수는 단지 손가락 한 개에 불과하지만, 다섯 명으로 뭉치면 단단한 주먹이 된다는 소중한 교훈을 가르쳐주신 감독님, 감독님의 지도와 격려를 받기 위해 이 학교에 왔습니다. 저희들의 감독님으로 남아주십시오" 
대중이 권력과 부로 찬양하는 누군가가 되기를 거절하고 어느 한 사람에게 의미있는 누군가가 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미국의 청교도 여류 시인 에밀리 디킨즈는 "I'm Nobody"라는 시를 썼습니다. 그는 우리가 그렇게 바라는 유명인이 되는 것을 오히려 끔직한 일이라고 노래합니다. 마치 개구리가 여름철 내내 자기 이름을 노래하는 것처럼 그렇게 의미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오히려 의미가 있을 땐, 나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사람으로 남는 일을 것입니다. 
시셉스키는 농구인의 명예와 영광 세인의 주목을 버리고 그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존재로 남기를 선택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목회자로서 나의 일생에 관한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요즘은 세상 뿐 아니라 목회자도 영광과 성공을 좇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욕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역지 문제로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서류를 내고 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입니다. 겉이 번드르하고 괜찮은 교회는 마음이 끌리고 조그맣고 초라한 교회는 내 마음이 싫어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한 영혼에 의미있는 목자가 되기를 거절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찬양하는 대중적인 종교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내 안에 있으니 개탄스러운 노릇입니다. 이와 같은 종교 연예인은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늘 같은 노래만 불러야 하는 개구리와 같습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것이지요. 목회나 목양이 아니라 대중의 피를 빨아 먹고 사는 흡혈귀입니다. 그런데 그걸 합리성과 나의 이성, 그리고 성경 계시를 통해 알면서도 내 육신의 욕망을 그것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에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한 명의 농구 지도자도 농구인을 기르기 위해 명예와 영광을 버리고 그 제자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되기를 선택했는데, 오늘을 사는 나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대중적 인기를 뒤로 하시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영광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 뿐 아니라 성부 께서도 그것을 영광으로 받으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삶이 이래야 하지 않을까?
I'm Nobody
Emily Dickinson
I'm Nobody! Who are You?
Are yon - Nobody - too?
Then there's a pair of us!
Don't tell!
They'd banish us - you know!
How dready - to be - Somebody!
How public - like a flog -
To tell your name -
the livelong June -
To an admiring b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