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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종교개혁사

종교개혁 400주년 기념비(in 스위스 제네바)


제네바시의 빠스티옹(Promenade des Bastions)공원으로 안으로 들어가면 종교개혁의 중심인물들을 기념하는 길이 약 100m에 높이 약 10m에 달하는 거대한 석상이 세워져 있는 종교개혁 기념비(Monument de la Reformation)가 있다. 그 중앙에는 왼쪽부터 차례로 네 명의 종교개혁가 파렐(Farel), 칼빈(Calvin), 베자(Beze), 낙스(Knox)가 나란히 서 있다. 칼빈은 펼쳐진 성경을 들고 있다. 이들이 서 있는 뒤 벽 윗면에는 “Post Tenebras Lux”라는 라틴어가 아주 큰 글씨가 세겨져 있는데, 이것은 “어둠 후의 빛”이라는 뜻으로 제네바 종교개혁 운동의 표어였다. 라틴어 성경, 욥기 17:2에서 따온 구절이다. 그리고 하단의

IH∑
는 그리스문자로 예수님의 이름에 대한 모노그램이다. 4세기 이후 부터 기독교의 진리와 신앙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이 모노그람은 태양으로 묘사되었다. 성경이 해와 같이 진리의 빛을 비춘다는 뜻을 담은 것같다. 태양을 나타내는 문양과 가운데 예수님의 이름을 나타내는 그리스 문자 'IH∑' 위에 있는 가운데가 약간 볼록한 문양은 펼쳐진 성경을 상징한다. 이 문양과 칼빈이 성경을 펼친 채 약간 고개를 숙인 채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칼빈은 성경을 펼치고 있을 뿐 아니라 왼손의 중지로는 펼쳐진 본문외에 다른 본문을 끼워 넣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해석을 붙이자면 종교개혁의 성경 해석원리 중의 하나인 'Analogia Scriptura' 즉,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한다는 원리를 표현한 것은 아닌지(ㅎㅎㅎ 그냥 혼자 생각이다 실제로 조각가가 그런 것을 의도했는지는 모르겠다) 뿐만 아니라 이 벽면에는 칼빈과 개혁주의에 관련된 종교개혁시대의 사건들을 묘사한 그림들이 새겨져 있다. 옆쪽으로는 영국의 크롬웰의 모습도 조각되어 있다. 맨 아래 사진의 비석은 제네바 시의회가 종교개혁을 승인한 1536년 5월 21일이라는 것을 밝히는 비석이다. 이 석상들은 칼뱅 탄생 400주년인 1919년에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