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로그/목회칼럼

좋은 그리스도인이란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노회찬 의원 같은 사람이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는 그들이 가진 높은 도덕성이 가져다주는 자기 과오, 혹은 그렇게 매도되는 것에 대한 수치심을 견디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다. 더럽게 때 묻은 사리사욕으로 가득한 정치인은 자살하지 않는다.
 
같은 방식으로 그리스도인도 이 두 부류로 나뉜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의 덕목으로 보면 전자, 곧 노무현이나 노회찬 같은 인물은 좋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높은 도덕성은 자기 의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리스도인은 자기 비참을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주님을 대신해 그 남은 수욕을 자기 육신과 이름에 지우는 것을 오히려 영광스럽게 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자태는 쓰레기 더미에서 핀 장미꽃과 같은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자기 의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영광을 빛내는 자여야 한다. 의와 명분을 높일수록 스스로에 대해서 초라해진다. 그래서 그 수욕과 모욕을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이런 그리스도인도 찾아보기 힘들다. 욕심과 욕망으로 점철된 후자의 정치 행태를 보이는 그리스도인들이 많다. 교단 총회가 그런 욕망으로 물드는 것은 교회가 가진 시대의 부끄러움이다. 교회의 지도자가 이 모양이니 현실을 사는 성도의 모습이 일그러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닌 셈이다.
 
 
 

'블로그 > 목회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능동순종과 행위언약  (0) 2022.09.27
덕의 개념  (0) 2022.09.24
기축통화와 달러의 미래  (0) 2022.09.24
커피에 대해 어디서 좀 아는체 하기  (0) 2022.09.24
창세기와 무천년설 1  (0) 2021.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