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베드로 사도의 고백이 뼈저리게 와 닿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가 나그네로 사는 인생이라는 거.... 사역지는 결정이 안되고 이사해야 할 날은 다가만 온다. 3월 18일까지 집을 비워주어야 하는데, 작년 이 맘때 추억이 떠오른다. 전세 계약이 만기 되어서, 하는 수 없이 의정부로 이사했었다.
이사하던 날, 일산에 선교 교회에서 전화가 왔고, 그렇게 별루 가고 싶지 않은 교회에 선을 뵈었다. 이사로 분주하기도 했고, 정말 인도하심이었다면, 이사 전에 연락이 왔으리라는 생각이 있었다. 내키지 않았지만 가게 되었고, 다시 2달 만에 일산으로 이사를 했다. 일산으로 이사하는 날, 3월 14일 지금 있는 집으로 이사하는 날도 우여곡절이 많아 짐을 컨테이너에 맡기려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그 때, 선교교회에 선을 안뵈었더라면, 그리고 차라리 그날 이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컨테이너에 맡겼더라면, 우리 가족은 아마도 지금 즈음, 외국 어느 하늘 아래에 있을 지도 모른다. 사람의 운명이 갈리는 순간들이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이지만 그분의 가려진 뜻은 우리의 무지로 인해 늘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다. 좀 더 기도에 깨어 있었다면, 말씀 앞에 더 겸비하여 지혜로웠다면, 그런 후회 아닌 후회들도 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들도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 그 뜻을 다 알지 못하는 무지가, 우리에게 고통을 가져다 주지만, 나그네로 사는 인생을 더 없이 연습케 하시니 천국 예행 연습 중이다... 우리 가정은....
2008.02.11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