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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

자존심, 자존감, 그리고 칭의(2) 이 세 가지의 주제는 모두 한 가지 사실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정당화된다면 어떤 방식인가 하는 문제를 담고 있다. 칭의는 우리 의의 근거가 우리 자신에게 있지 않고 그리스도가 순종을 통해서 얻으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의가 내 정당성의 근거라는 것이다. 이는 구조적으로 보면 앞선 글에서 자존심이 자신의 가치를 "타인의 인정"에 둔다는 점에서 사실 칭의와 닮아 있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자존심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타인의 인정이라면 칭의는 내 행위의 정당성을 나 자신의 행위에서 찾지 않고 "그리스도의 행위"에서 찾는 것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당연히 "의롭게 된다"는 것은 단지 "난 잘 못이 없어"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은 우리를 "죄가 없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옳은 행위가 있는 상.. 더보기
시편 76편 강해 : 주께서 판결하신다 노승수 목사 [1] [아삽의 시, 영장으로 현악에 맞춘 노래] 하나님이 유다에 알린바 되셨으며 그 이름은 이스라엘에 크시도다 [2] 그 장막이 또한 살렘에 있음이여 그 처소는 시온에 있도다 [3] 거기서 저가 화살과 방패와 칼과 전쟁을 깨치시도다(셀라) [4] 주는 영화로우시며 약탈한 산에서 존귀하시도다 [5] 마음이 강한 자는 탈취를 당하여 자기 잠을 자고 장사는 자기 손을 놀리지 못하도다 [6] 야곱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꾸짖으시매 병거와 말이 다 깊은 잠이 들었나이다 [7] 주 곧 주는 경외할 자시니 주께서 한 번 노하실 때에 누가 주의 목전에 서리이까 [8] 주께서 하늘에서 판결을 선포하시매 땅이 두려워 잠잠하였나니 [9] 곧 하나님이 땅의 모든 온유한 자를 구원하시려고 판단하러 일어나신 때에로다(.. 더보기
자존심, 자존감 그리고 하나님의 의 자존심을 지켰다라는 용례에서 보듯이 자존심이란 자기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인정과 시선에 기대어 있다. 즉 자존심이란 타인이 나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에 대한, 혹은 평가할 것 같은 것에 대한 나 자신의 감정이다. 이 "타인이 평가할 것 같은 자기"는 실제 타인의 평가보다 더 이상화되어 있다. 그래서 그렇게 보이기 위해서 자신을 짜내게 되지만 사실 자신이 거기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마음 속에 비참함과 패배감이 휘몰아치게 된다. 그러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더 센척하게 되고 아닌척 하게 되고 경직되고 약점을 보이지 않으려고 더 신경질적이 된다. 그것을 성경에서는 "자기 의"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자기 정당성" 혹은 "자기 정체성"을 "타인의 시선"에 두게 됨으로 자.. 더보기
고려의 활자술의 유럽의 전파 흔히 금속활자는 종교개혁의 주요한 동인 중 하나로 이해됩니다. 구텐베르그의 금속활자가 없었다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은 그렇게 빠른 속도로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수 없었을 것이고 각 나라말로 성경을 번역 인쇄하는 일도 더뎌서 실제 종교개혁의 동력이 일반 성도들에게 널리 퍼지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1455년 구텐베르크가 완성한 42행 성경은 최초의 금속활자로 공인받고 있었습니다. 저도 어려서 역사 시간에 이렇게 배운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 금속활자는 고려에서 넘어간 것이라는 게 이제 학계의 중론이 되어 갑니다. 잘 알려진 직지심체요절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하게된 1955년 프랑스 소르본느로 유학길에 오른 박병선 박사는 박사를 마치고 1967년부터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게 됩니.. 더보기
세계관의 변화와 이데올로기 우상 세계관이 참으로 관(觀)이 되려면 일체의 자기 방식의 이름표나 계급장, 자기 경험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본질을 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본 것(見)에 대해 해석을 달게 되면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라고 확정하게 되면 이 첫단추로 인해 사람과 사람이 안 만나지고 하나님과도 만나지지 않는다. 이런 것은 베이컨이 말한 우상일 수도 있고 플라톤이 말한 현상계일 수도 있다. 성경도 우상 숭배를 말할 때, 항상 "자기를 위하여"가 따라 붙는다. 본래 견(見)이란 자기가 유리하게 보는 방식이다. 내가 세상에 적응해온 방식이며 거기에 미세하게 자기도 모르는 조정들이 가해져서 특정한 조건 아래 보는 방식이 만들어진다. "자라보도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듯이" 자기 경험을 기준으로 사태를 평가 판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