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리다, ‘환대’에 관하여
데리다, ‘환대’에 관하여월드 리베로 사상가, 자크 데리다월드컵의 계절에 축구를 좋아했던 한 사상가를 떠올린다. 축구 포지션 중에 ‘리베로’(libero)라는 독특한 역할이 있다. 스위퍼 같은 최종 수비수 역할을 맡으면서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는 선수를 말한다. 한국의 홍명보가 그랬듯이, 리베로는 급작스레 롱슛을 때리거나, 세트 플레이가 되면 전방 깊숙이 솟아 헤딩슛을 한다. 평생 축구를 좋아했고, 가장 힘들 때, 외로울 때, 차별받을 때, 볼을 차며 울분을 참았을 그을린 얼굴의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1930~2004)는 20세기 사상사에서 숱한 고정관념을 펑펑 차대며 리베로의 책무를 다했다.프랑스령 식민지 알제리에서 태어난 사상가를 흔히 ‘순수하지 않은 알제리아인’(Algeri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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