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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와 고양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신에게 찬양과 기도를 올리기로 하였다. 하지만 마을에는 기도를 집전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결국 산속에서 수고하는 구루를 초대하여 그의 집도 하에 저녁마다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저녁기도 시간이면 떠돌이 고양이가 나타나 훼방을 놓았다. 예배 시간 내내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심하게 울어대는 것이었다. 고양이 울음이 신경에 거슬려서 방해가 되는 한편으로, 이래저래 기도에 방해가 되었다. 주민들이 고양이 울음에 신경을 빼앗겨 명상과 기도에 집중을 하지 못하자 결국 구루는 기도 시간이면 고양이를 멀찍이 묶어 놓으라고 시켰다. 이렇게 해서 매일 기도를 올리는 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문제의 고양이를 잡아 예배 장소로부터 멀리 떨어진 올리브나무 숲에 고양이를 묶어 놓게 되었다. 구루가 세.. 더보기
제1강: 영혼을 돌보는 심리치료 제1강: 영혼을 돌보는 심리치료 ▶ 글을 여는 사례: 한 유태교 레지던트(정신과)와 그의 아버지와의 갈등*아들: 저는 정신과 의사가 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버지..*아버지: 네가 정신의학을 공부하는 것까지는 지지해 주었지만 왜 하필 정신과 의사니?너에게는 성경이 있쟎니. 그런 류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그 이상 무엇이 더 필요하단 말이냐? 이제까지 인간의 내적인 문제는 종교가 담당하던 영역이었다. 융의 말대로 모든 종교(물론 고등 종교를 말한다)는 치유의 시스템이며 기독교는 그 시스템의 꽃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0세기가 시작될 무렵부터 인간의 내적인 문제를 종교의 렌즈가 아닌 현상학적인 렌즈로 보려는 시도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정신치료”란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말이었다... 더보기
상처에 대하여 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오래 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었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선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 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 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도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 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속엔 커다란 상처 하나 있다는 것 잘 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