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큐티하는 방법이 그다지 문제인 거 같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저의 주관적인 경험의 반영입니다. 그래서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저는 고 1-2 즈음에 큐티를 처음 배웠습니다. 사실 정확히는 배운게 아니라 큐티책이란 걸 처음 받았습니다.
고신측 교회를 다닌 저는 SFC에서 나온 "날마다 주님과"라는 큐티책을 교회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것을 받았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고 1 때는 그냥 던져만 놓았던 거 같고 고 2 때는 가끔씩 보았던 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고3이 되어서야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을 사모해서 이 책으로 열심히 큐티라는 걸 했던 거 같습니다. 그때는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몰랐지만 성령께서 조명하셔서 성경이 읽히도록 도우셨던 거 같습니다. 당시 좋았던 것 중 하나는 본문 옆에 웨스트민스터 문서들이 매일 조금씩 배울 수 있도록 간단한 해설과 함께 있었던 거였습니다.
대학 때는 CCC에 다니면서 큐티를 매일성경으로 갈아탔습니다. 읽으면 이해가 되었습니다. 성경을 이해하는데 개인적으로 도움을 받은 책은 지금 제가 속한 교단인 합신의 수원 노회의 김영철 목사님이 쓰신 성경정독집이었습니다. 이 책이 가장 크게 도움이 되었고 제가 다니던 경상대에 성경통독하는 노우호 목사님이란 분이 전도를 오셨더랬는데 CCC 선배의 인도를 따라 88년에 그분이 시무하던 교회에서 성경 통독을 1주일만에 한 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성경에 대한 전체적 시야를 처음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통독에 재미를 붙여서 통독 집회는 2-3번 정도 밖에 못 갔지만 한 200독 가량 한 거 같습니다.
대학을 졸업할 때 즈음 아버지의 신앙을 위해서 집앞에 있는 교회로 고신측 교회에서 교회를 옮기게 되었는데 이 교회는 독특하게 새벽예배를 매일성경으로 큐티를 하도록 돕는 교회였습니다. 큐티는 늘 하는 일이었고 제게 하나님을 만나는 중요한 경험이어서 더 남달랐던 거 같습니다. 당시 교회 홈페이지에 큐티 본문의 해석과 적용을 올렸는데 조회수가 수 백명이 넘어서 이게 계기가 되어서 교회로부터 사역자로 부름을 입었습니다. 그게 제가 합신에 가게 된 계기였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신학 훈련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CCC나 SFC에서 배운 성경공부가 전부였죠. 물론 경건 서적은 여러 권 읽었으며 도움이 많이 된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 정황한 제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성경을 이해하고 그 뜻을 드러내시는 주체는 성령이시라는 생각을 합니다. 큐티하면서 했던 해석을 가지고 M.Div 3년 설교연습시간에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설교라는 칭찬을 교수님께 듣기도 했었죠.
그래서 제 개인적인 생각은 성경을 해석하고 이해함에 있어서 그리고 그에 따라 우리 삶을 살기 위한 적용에 있어서 성령을 의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믿습니다.
즐거운 명절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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