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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다면적인 핵심감정

핵심감정은 부정적인 감정 밖에 없냐고 묻는 분들이 종종 있다. 그리고 핵심감정을 찾는 작업을 하면 자신을 상당한 정도로 긍정 왜곡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도 만나게 된다.

미국 에니메이션 인사이드아웃처럼 자신의 슬픔이나 분노를 왜곡해서 긍정적으로 이해하려고 드는 방어나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이것도 핵심감정의 한 단면이다. 증상에서 본 단면이며 증상은 한 개인이 살아남기위해서 할 수 있었던 최선을 의미한다.

핵심감정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주로 표현되는 것은 이것이 주로 원하고 바라는 것이 "좌절"되었을 때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감정이 단지 부정적인 것만을 함축하지는 않는다.

예컨대, 누군가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이해받기를 원한다면 이 사람은 이해를 받아온 사람일까? 아니면 이해를 받지 못해온 사람일까? 당연히 이해를 받지 못하는 환경에 오래 노출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그런 좌절이 이해받으려는 욕구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욕구와 그 좌절은 따로가 아니라 좌절의 경험이 욕구를 형성하는 특징을 보인다.

동시에 좌절은 좌절로만 있지 않다. 앞서 끊임없이 이해받기 위한 행동이 하나의 증상을 형성한다. 예를 들어 사람의 필요에 적절히 반응하려고 노력하고 책임감 있고 그래서 어려서도 어린애처럼 굴어본 적이 없으며 심지어 연애사도 미래를 어떻게 살 것인지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아니면 시시해 보인다.

이런 내담자의 증상들은 이해받을 수 없었던 환경과 거기서 살아남기 위해서 애쓰고 노력했던 내담자의 과거의 경험을 엿보게 해준다. 동시에 그가 얼마나 노력하고 애써왔는지도 만나게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핵심감정은 이 원하고 바람, 좌절, 그에 따라 증상이 한 곳에서 응집해 있는 주관적인 경험이다. 문제는 지금은 그때 그 현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때 그 감정과 태도로 사람들을 대한다는 것이다. 이 세계관에서 스스로는 벗어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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