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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단절의 라스콜리니코프

도스도예프스키의 소설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이하 라스)는 러시아어로 '단절'(Raskol)을 어원으로 한다. 이 이름은 일종의 메타포인데 단절된 라스는 자신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한다.

신은 없기에 더 행복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극소수의 비범한 사람들은 다른 죄인들을 해칠 수 있고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있다고 자신을 정당화한다.

라스의 이런 단절적 태도와 자신을 비범하다고 보는 자기 의는 살인 이후 산산히 깨지고 만다. 결국 창녀였던 쏘냐의 충고를 따라 그녀가 읽어주는 성경 말씀을 듣고 그는 대지와 소통을 하며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를 하며 구원을 얻는다.

누군가의 자살을 보며 수군대거나 그것을 빌미로 자기 정당성을 드러내고자 한다면 라스와 같은 자기 의에 휘둘려 있는 상태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데서부터 시작한다. 역설적이게도 단절적 자기정당화 속에 있던 라스는 노파에 대한 증오만 가득찼으며 살해를 꿈꾸고 그에 대한 동기로 가득찼으나 살해 후 밀려드는 죄책감과 실존의 자각이 그를 더이상 단절에 머물 수 없게 했다.

부르심에는 이런 소통과 공감적 요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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