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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강의

목회자와 성도의 신뢰관계가 교회 공동체의 성패를 좌우한다.

목회자와 성도의 신뢰관계가 교회 공동체의 성패를 좌우한다

 

노승수 목사 


신뢰는 목회의 관건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목회자에 대한 신뢰 정도가 변화를 일으킵니다. 보통 이 신뢰는 헌금으로 드러나는데 500명이 넘으면서 숫자의 증가보다 더 큰 폭으로 헌금의 증가를 보입니다. 통계를 내보지는 않았지만 많은 목회자들이 경험적으로 보고하는 것으로 1:1.5 이상의 차이를 보입니다500명이 넘으면서 돈의 사용처에 대한 신뢰도가 분명해지면서 헌금이 증가하는 면도 있지만 그간 쌓인 목회자에 대한 신뢰가 교회에 대한 몰입도를 증가시킵니다. 신뢰는 크게 두 가지 변인이 있습니다. 첫째, 인지적 신뢰 변인이고 둘째는 정서적 신뢰 변인입니다. 이 두 가지 변인으로 4가지의 경우, , 둘 다 없는 경우, 둘 다 있는 경우, 인지적 신뢰만 높은 경우, 정서적 신뢰만 높은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둘 다 없는 경우는 목회 현장에서는 흔히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냥 남남의 관계인데 굳이 교회에 헌금을 내면서 출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인지적 신뢰만 높은 경우는 교회 현장에서 곧잘 발견되는데 주로 개혁교회를 한다는 쪽이나 사회 운동에서 좌측 성향을 보이는 그룹의 교회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옳은 것을 강조하고 그러다 보니 이런 그룹에 가면 제대로 된 대접을 받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대접을 바래서라기보다 보수적 그룹과 비교가 되는 것이죠. 이런 조직은 사실 교회 조직으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비즈니스 조직이 이런 성향이 대부분입니다. 비즈니스 관계란 이익을 바탕으로 주고받을 것을 받는 관계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교회를 개혁하면 할수록 보통은 이런 쪽으로 기울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헌신이 사라집니다. 분위기는 냉랭해지고 목회자에 대한 신뢰는 거의 없거나 의심하는 상태죠. 이런 그룹은 대체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모여서 생기고 상처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개혁을 지향하고 인지적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반면 자신의 헌데를 무의식적으로 계속 핥으며 달래는 그룹이 많습니다. 의식적으로는 인지적 신뢰이지만 내용상으로 보면 정서적 불신을 기반을 둔 인지적 신뢰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런 교회 유형은 비즈니스 환경보다 훨씬 나쁩니다. 비즈니스는 상호 이익을 기반을 두기 때문에 일련에 보상체계를 중심으로 관계가 형성되는 반면, 교회에서 보상 체계라는 게 기껏해야 좀더 나은 설교 퀼리티가 고작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도들에게 헌신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정서적 신뢰만 높은 경우는 보수적 교회나 이단 사이비 집단 그리고 가정으로 보면 역기능적 가정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흔히 스톡홀름 증후군에서 보듯이 납치범의 폭력적이고 카리스마적인 행동에 오히려 납치 피해자가 가해자를 사랑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처럼 목회자나 보스가 인격구조를 폭력적으로 점령하는 조직 내에서 인지부조화의 결과로 자주 등장합니다. 일전에 모 시사 프로그램에서 인천에 모 교회의 목사와 여성도 사이에 자녀를 낳았는데 유전자 검사 결과 백 퍼센트 친자임에도 자신들은 아무 잘못이 없고 성령이 하셨다고 하는 것을 온 성도들이 믿고 있는 것이 이런 인지부조화와 정서적 신뢰만 높은 교회의 전형적 특징입니다. 동시에 정서적 신뢰는 이단 사이비의 단골 메뉴입니다. 이단이 주로 공략하는 지점이 외롭고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심리적 약점을 파고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번 빠지면 가족이고 집이고 다 내팽개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정서적 신뢰는 재정에 있어서 무한 신뢰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자기 생활을 전혀 돌보지 않은 채로 전 재산을 교회에 가져다 바치는 경우들은 대부분 이런 정서적 신뢰를 바탕으로 하며 이 밑바닥에는 역기능 가정의 제대로 돌봄 받지 못한 삶의 상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부조화가 발생해도 그와 같은 정서적 신뢰를 거두지 않고 이단이 존속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모델은 인지적 신뢰와 정서적 신뢰가 모두 높은 경우입니다. 교회가 몰입이 되고 제대로 된 교회로 성장하려면 두 가지 변인이 모두 있어야 합니다. 인지적 신뢰도 높고 정서적 신뢰도 높아야 건강한 교회로 자라갑니다. 보통 되는 교회에 가보면 분위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따뜻합니다. 친절하고 가족 같은 신뢰가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말씀에 대한 이해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는 특징을 보이고 목사는 타인의 인격에 대해서 함부로 침범하고 휘두르는 설교를 하지 않습니다. 교인들은 타인을 존중하며 신사적이고 함부로 이웃을 대하는 태도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것은 단지 목사의 태도에서만 만들어 질 수 없고 근본적으로는 교인들의 자질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복음 운동은 언제나 움직이는 자들과 함께하는 것이며 주님께서 제자를 선택하실 때, 즉각적으로 순종한 자들이 그의 교회 설립의 기초가 된 사도들이 되었습니다. 그런 목사와 그런 교인을 만난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 중심에는 목사의 교역에 대한 신뢰가 자리합니다. 이 신뢰가 형성되는데 시간이 필요로 합니다. 이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사실상 건강한 교회는 이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