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본질 : 신비
노승수 목사
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들지 마라. 하나님이 내 손아귀에 들어온다면 그게 어디 하나님이겠는가? 천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도 안되는 사람 속 마음은 모른다는 옛 속담도 있지 않은가? 사람의 마음도 다 모를진대, 하물며 하나님을 내가 다 안다고 덤비겠는가? 유한자는 무한자를 다 모르는 것이 진실이며, 그래서 신앙은 사실 신비에 가깝다. 그것을 어떻게 다 말로 설명하겠는가? 그냥 깨달을 뿐이고 그냥 알게 될 뿐이고 그냥 느낄 뿐이다. 하나님이 계시하여 보여주시지 않으면 알 길이 없고 깨달을 길이 없고 느낄 수 없는 게 하나님이시다.
믿음도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다. 착각하지 마라. 내가 믿는 게 아니다. 믿음의 내용이 무엇인가? 십자가와 부활이 아니던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피를 흘리신 것이 나의 죄를 다 씻는 제물이시고, 예수님이 죽음에서 부활하신 것이 나의 부활의 약속이라고 말한다. 이 얼마나 허무 맹랑한가? 사실 합리성으론 설명이 안된다.
인간이신 예수님이 하나님이란 주장 자체가 그렇다. 예수님이 그저 4대 성인 중에 한 명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의 하나님이란 주장은 정말이든지 아님 거짓이든지 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거짓을 말했다면 알고 했다면, 사기요, 모르고 했다면 미치광이이다. 그렇다면 기독교 사건 곧 십자가와 부활 사건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사기 사건이거나 미친 사건이 되고 만다.
이게 믿어진다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믿음 주셨는가? 의심치 말라. 지금 삶이 고단해서 회의가 드는가? 삶이 고단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내 합리성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라는 생각은 우리를 더 힘들게 한다.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어떻게 이럴 수 있어?는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이럴 수 있다. 그게 진리이다. 일어날 수 있는 일만 일어난다. 좋은 사람에게도 나쁜 일이 일어난다. 나쁜 사람에게도 행운은 일어난다. 그걸로 하나님을 평가하거나 판단하려 들지 마라. 그냥 하나님은 신실하심을 믿으라. 어차피 보지 못하는 것을 믿기로 했다면 그냥 믿어라. 그럼 깨닫게 해주신다. 바울은 이 비결을 배웠다.
『12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굶주리거나, 풍족하거나, 궁핍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배웠습니다. 13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빌 4:12-13)
그가 비천할 때 하나님이 없다고 하지 않는다. 그가 풍족할 때, 내가 했다고도 하지 않는다. 그는 나에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이 모든 라이프 스타일 안에 적응하고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성경은 이런 종류의 것을 믿음이라고 한다.
2010.02.0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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