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본질 : 태도
노승수 목사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갖는 태도에 믿음을 항상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이 휩게 풀려 나갈 때는 그렇지 않지만 특별히 일이 꼬이고 어려워 질 때는 금방 우리는 태도의 변화를 겪는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현대 문화에 익숙해 진 탓인지도 모른다. 여기 저기 서있는 밴딩 머신들은 우리가 100원짜리 동전 몇개만 넣으면 금방 결과물들을 산출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시간표를 기다리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식당에 가서도 5분을 기다리기 힘들어 한다. 외국인들이 가장 빨리 배우는 말도 "빨리 빨리"이다. 90년 필리핀에 단기 선교를 나갔을 때, 필리핀 한 교회에 연결되어 그들의 사역을 도운 적이 있다. 그 때, 필리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배운 말도 이 '빨리'였다.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일을 처리하고 그 결과 역시 우리의 방식대로 기대한다. 요셉은 옥에 갇혔을 때, 관원장의 꿈을 해석하고 자신을 기억해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간표는 그 사건을 잊게 했고 결국 감옥에서 2년이란 세월을 더 보내시게 한다. 종살이 11년 옥살이 2년 결국 13년의 삶이 지난 후에야 애굽의 바로 앞에 서게 된다. 우리 삶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태도를 가지기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요셉은 자신의 방식으로 하나님을 기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식으로 하나님을 기대했다. 그것을 성경은 믿음이라고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지길 기대한다. 원수를 사랑하고 그가 당장 변하기를 바라고, 부당한 일앞에서 바른 태도를 취하고 그 열매를 바로 먹기를 바란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간표는 우리와 달라서 우리 자신이 바로 먹기도 하지만 세월이 흘러 결실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것은 다음 대에 가서야 결실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우리에게 상주시는 분이시다는 것이다(히 11:6) 우리가 믿음의 태도를 간직하면 주께서 반드시 갚으신다.
주님이 우리에게 반드시 갚으시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태도를 취할 수 있다. 성경은 이 태도를 예수님에게서 찾는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 2:5) 우리말 성경에는 '마음'이라고 번역을 했지만 영어 성경은 '태도'라고 번역을 했다. ‘Your attitude should be the same as that of Christ Jesus:’ 이 태도가 무엇인가? 빌 2:6-8절이 밝혀준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믿음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다. 하워드 요더가 "예수의 정치학"에서 밝힌 것처럼 이 십자가는 우리 개인의 고통, 질병 혹은 갈등이 아니라 예수의 십자가처럼 '신자들의 십자가 역시 사회적 영합의 거부(social nonconformity)에 대한 대가'이다. 말씀대로 순종함으로 받게 되는 핍박이다. 수모이며 수치이다. 믿음을 통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태도 역시 이것에 나름이 없다.
2010.02.0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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