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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묵상

버나드의 하나님의 사랑

칼뱅이 자주 인용하고 루터가 최애 하였던 버나드는 "하나님의 사랑(On the Love of God)" 이란 작품에서 사랑이 4단계가 있다고 말한다.

첫 단계는 자신을 위해 자신을 사랑한다.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자신을 사랑한다. 이것을 이기적 사랑이라 한다. 둘째는 자신의 축복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한다. 자신이 아닌 하나님을 사랑한다. 하지만 자신의 축복을 위한다는 점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단계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나아가는 전환기며 대부분의 신자가 머물러 있는 단계이기도 하다. 셋째는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을 사랑한다. 영적으로 높은 단계의 사랑이며 하나님과 교제할 때 하나님을 맛보게 되고, 그로 인해 세상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분임을 알고 사랑한다. 하나님을 알면 알수록 더욱 사랑하는 이유다. 마지막 단계는 하나님을 위하여 자신을 사랑한다. 다시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돌아가지만 목적과 이유가 다르다. 이것은 이기적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다움이다. 자신을 죄에 방임하거나 불의의 병기로 사용하지 않는다.

고린도전서에서 바울이 말하는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고전10:31)"는 문맥을 잘 살피면 버나드가 말하는 네 번째 단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자신의 자유이지만 이웃을 위하는 태도가 곧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태도라는 것이다. 그들의 구원을 위해서 그렇게 함으로 자신과 이웃을 돌보는 사랑이다. 신자는 하나님 안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기에 타인를 위한 삶을 사는데 그것이 하나님 안에 있는 하나님을 위한 자기 사랑이다.

버나드는 어거스틴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고 칼뱅은 기독교 강요에서 어거스틴과 버나드를 자주 같은 입장으로 인용한다. 어거스틴도 버나드와 유사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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