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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비극과 전적 타락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왜 비극에 들지 않는가? 자신의 운명과 그 성향이 그들을 비극으로 몰고 가야하지만 로미오와 즐리엣은 우연에 의해 운명이 갈린다.

햄릿은, 유명한 그 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에서도 알 수 있듯, 복수를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일어나는 의심과 번민으로 인한 우유부단함이 결국 주인공까지 파멸로 몰고 간다. 비극적인 결론은 운명뿐 아니라 주인공 스스로에게도 책임이 있다. WCF 5. 2.에서의 섭리에는 우리가 지닌 2원인이 작용하는데 그것이 주인공을 파멸로 몰고 가는 요소가 있을 때 비극으로 본다. 그들이 지닌 습관과 성향이 빚은 책임이 자기에게 있는 파멸이 비극의 주된 요소다.

맥베드의 권력욕, 오델로의 분별없는 질투, 그리고 리어왕의 진실을 분간 못하는 어리석음 등이 주인공을 파멸시킨다. 그런 점에서 셰익스피어는 섭리 교리와 부패 교리를 설명하는 좋은 문학이며, 그런 운명적 특징과 그 습성을 담을 때 서양 문학의 장르에서 비극이라고 한다.

그러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그런 요인들이 없다. 오히려 흑사병이란 우연적 요소들이 두 사람의 운명을 갈라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