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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사육제와 사순절의 싸움

이 회화는은 네덜란드의 미술가 페테르 브레헬의 The Fight Between Carnival and Lent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오른쪽 상단의 교회를 중심으로 오른편은 사순절을, 왼쪽 상단의 여관을 중심으로 왼편은 사육제를 묘사하고 있다.

오른쪽 하단의 붉은 수레를 탄 수녀는 기다란 막대 위에 청어 두 마리를 올려두고 있다. 이는 사순절의 상징으로 청어는 차가운 기운 때문에 사람의 육욕을 억제한다는 미신이 있었다. 그래서 사순절 기간에 청어를 먹었다. 수레 위에는 프레첼도 돟여 있는데 이는 흔히 사제들이 가슴에 양손을 어긋맞춰 어깨 위에 올린 포즈를 형상화한 것으로 순종의 상징으로 밀가루 반죽에 소슴간을 하거나 아무 간없이 만든 과자로 사순절 기간 먹었다.

왼쪽 하단에는 술통을 탄 남자가 있는데 손에 든 꼬챙이에는 돼지 머리와 거기가 꽂혀 있다. 이는 사육제의 상징이다.

사육제와 사순절의 기원에 대해서는 내 이전 포스트를 참고하기를 바란다.

이 그림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한 가운데 그려진 루터파 사제로 보이는 남자와 여자다. 그의 앞에는 광대가 꺼진 횃불을 들고 길을 인도하고 남자의 오른 손에 들린 등경은 불이 꺼져 있다.

이 둘은 루터와 그의 아내에 대한 풍자일 수 있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특이한 점은 이 둘이 사순절은 거부하면서 사육제 편에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루터파는 사순절은 금했으나 사육제는 허용했다. 칼뱅파는 둘다 금했다.

이는 오른 그리스도인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사순절은 거부하면서 세상환락 가득한 사육제 같은 삶은 영위하기 때문이다.

고난주간이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의 의미가 감상이 아니라 진정 마음에 새겨지고 사순절뿐만 아니라 사육제 같은 우리 삶도 청산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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