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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칼럼

루불료플의 삼위일체

러시아 화가 안드레이  루불료플의 삼위일체

그림의 왼쪽이 성부 가운데가 성자, 오른쪽이 성령이다.  성부와 성령의 라인을 아래까지 이어보면 잔의 형상을 하고 있고 성자는 거기 담겨 있다. 이는 성자의 고난과 희생을 상징한다.

동방교회는 이콘이 발달했는데 이 작품은 대표적인 이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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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루블료프가 이 이콘을 그린 것은 삼위일체의 신비에 대해 자기가 묵상한 것을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불안한 가운데 살면서도 늘 마음을 하느님 안에 모으고 사는 길을 동료 수도자들에게 제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거룩한 모습을 믿음의 눈으로 보면 볼수록 장식품이나 교리의 보조해설을 위해 그린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 머물기 위한 거룩한 장소로 그렸다는 것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됩니다. 이 이콘 앞에 앉아 기도하다 보면, 우리도 거룩한 세 천사가 나누고 있는 친밀한 대화에 동참하라고, 식탁에 더불어 앉으라고 부드럽게 초대하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성자께서 몸을 기울이신 성부의 움직임과 성부께로 몸을 기울이신 성자와 성령 두 분의 움직임은 통일된 움직임을 이루고 있으며 기도하는 사람은 그 안에서 마음이 드높아지고 든든해집니다."

(헨리 나웬신부의 <삼위일체>에 관한 묵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