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법칙 : 자비
노승수 목사
성령의 열매 자비- χρηστότης-는 선함 goodness, 친절함 kindness, 우정 friendliness 등으로 번역된다. 크레스토테스는 신약성경에서 10회, 바울서신에만 나타난다. 크레스토테스는 롬 2:4에서 그리스도 앞에서, 롬 11:22에서 그리스도 안에서와 통해서 나타난 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로운 태도와 행위를 의미한다. 딛 3:4이하에서 크레스토테스는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완성을 이루는 하나님의 친절(자비)을 표현한다.
자비는 하나님이 우리를 향해 죄악에도 불구하고 구원과 자비를 베푸시는 그 성품을 드러내는 것이다. 곧 상대의 잘잘못에 관계없이 신사적으로 대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비는 공정한 것이다. 우리 마음의 시기나 질투나 억울함이나 분노로 굽게 대하는 것이 아니라 한결같음으로 Gentle하게 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비는 끝가지 부드럽게 나아가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자비는 뻣뻣하지 않나니, 마치 하늘에서 내리는 부드러운 빗줄기 같아여라” 자비는 부드러운 것이다. 상대방의 행동과 태도에 관계 없이 부드럽게 대하는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C.S 루이스는 이것을 한동안 고민했다. 사실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죄는 그 사람이 짓는 것인데, 죄만 쏙 빼내어서 미워하고, 그 사람은 계속 사랑으로 대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그런데 C. S. 루이스는 자신이 항상 그런 식으로 대하는 사람을 발견했다. 그 사람이 누굴까? 그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그렇다. 우리 자신을 보라. 얼마나 관대하게 대하는가? 날마다 하나님 앞에 범죄하면서, 너무나도 뻔뻔스럽게 살지 않는가? 그리고 너무나도 뻔뻔하게 매번 용서를 구하지 않는가? 왜 자신에겐 그리하면서 타인에겐 인색한가? 그것이 인간의 이중성이다. 하나님으로부터 그런 은혜를 진심으로 우리가 받았고 그것을 누리고 있다면, 우리 성품에 반드시 자비가 반영된다.
나에게 섭섭하게 했다고 그를 향하여 완고한 마음을 품는가? 혹은 배신으로 인해 쓰디 쓴 마음을 품는가? 혹은 나보다 잘나가서 시기와 질투가 일어나는가? 오늘 다 내리라! 그리고 한 없이 부드러움과 친절함으로 그를 대하라. 그것이 우리를 향해 자비를 베푸신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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