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마음을 전쟁터로 만드는가? 다른 누군가나 환경이 아니라 내가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섭리를 믿는다면 다 이해되지 않아도 여기에 작용한 제1원인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제2원인인 내 마음과 태도를 거기에 순복하는 것으로 튜닝할 수 있다.
사람들이 내는 화는 대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데서 생긴다. 의지나 의욕을 크게 낼수록 예기치 않은 변수에 화는 커지고 짜증은 쌓인다. 이때 사람들의 버릇은 이 분노와 짜증의 탓을 밖으로 돌리는 것이다. 타인이나 환경, 심지어 사물에다 회풀이를 하기도 한다.
제1원인과 2원인은 동시발생(divine concurrence)한다. 우리가 마음을 지옥으로 만들때 하나님은 먼 원인이시고 이 일의 직접적이고 가까운 원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섭리를 믿고 그 뜻에 순복하기로 선택할 때, 하나님은 가까운 원인이시며 우리 선택은 먼 원인으로 이런 선택은 은혜의 지배로 이뤄진다.
하나님은 이 은혜를 얻기 위한 일반적이며 통상적인 방편을 주셨다. 말씀, 성례, 기도가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외적 방편이고 우리 마음에 믿음을 심으셨는데(infusa fidei) 이를 내적 방편이라 한다.
흄은 인과율은 우리 마음의 습관이라 했다. 우리가 이렇게 원인과 결과를 연결하는 습관은 우리가 하나님과 연결된 존재라는 방증이다. 믿음이 없다면 우리는 외부 탓을 하며 마음을 지옥으로 만들테고 믿음으로 하나님과 연결된다면 이 일의 궁극적 원인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믿고 평화를 선택하며 성장할 수 있다.
탓과 책임전가, 원망이 가져다주는 가장 큰 손해는 그 책임을 떠넘김으로 그것을 해결할 주도권도 타인이나 환경에 양도하는 데 있다. 그 선택이 내가 한 일이라 인정할 때 우리는 배울 수 있다. 의인은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다. 자신이 넘어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거나 이를 외부 문제로 탓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진짜 넘어져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믿음은 실패와 실수와 더불어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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