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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일기

어떤 일기

아래 내용은 2007년 현산교회에 가기 전에 의정부에서 일산으로 정말 말도 안 되는 교회로 부임해서 쓴 일기다. 어떤 때 선해 보이던 것이 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있으며 하나님은 그 악한 일로도 우리를 교훈하신다. 이때 이 교회로 부임하고 일산으로 이사하고 그 다음날 전에 섬기던 교회, 원로 목사님으로부터 런던에 한인교회 청빙에 관한 전화를 받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수락하는 것이 맞았지만 내 어리석음이_그때는 충성이라 믿었으나_남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실은 그 덕분에 현산교회와 섭리적으로 인연을 맺었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자비하심은 언제나 우리 삶을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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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금요일부터 설교를 해서 어제 저녁까지 교회에서 설교를 했다. 간만에 하는 설교라 떨리기도 하고, 설교를 하면서 내 사명이 이렇게 교회를 섬기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목사님이 선교지에 다녀오고 오늘 오전 예배후 점심식사를 같이 하면서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선교교회에 사역을 하기로 했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이 인도하심이라 생각이 들고 감사하다. 
 
재정의 80%를 선교에 사용하는 교회, 매일 교인들이 교회에 나와 교회와 선교와 예배를 위해 두시간 이상 기도하는 교회, 말씀과 예배와 선교가 살아 있는 교회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섬기던 남산교회가 생각이 났다. 목회에 목숨을 건 목사님, 그리고 신실하고 준비된 성도들, 참 아름다운 교회라는 생각이 든다. 
 
목사님이 건강이 안좋으셔서 말씀사역을 많이 맡았다.새벽예배와 수요예배 그리고 주일 저녁예배 설교를 해야 한다. 우선은 이사가 시급한 것 같다. 이사한지 한달도 안되었는데, 다시 이사하게 된다. 이것도 감사하고 은혜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파트 사역을 하면서 강의를 하는 사역도 감사하고 기쁜 일이었다. 그러나 솔직히 목사로서 새벽기도를 게을리하게 되고 구령을 위해 목숨을 거는 일도 없고, 그저 직업인의 한 명으로 목회를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내랑 이 문제로 이야기를 나누어왔고, 그래서, 사실 인간적으로 마음이 가기는 강의하고 교수 되는 것이 더 폼나고 좋아보이지만 주님의 부르심은 목사라는 생각을 했다. 교회의 일꾼으로 나를 불러 주셨으니 교회를 열심히 목숨을 다해 섬겨 보고자 한다. 
 
노승수 목사



2007.01.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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