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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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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영종도에서 나비 교회를 개척하면서 쓴 일기인 거 같은데 진짜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였네요. 교회는 비행기가 아닙니다. 사람도 30초만에 자라지 않습니다. 하물며 자연을 거스르는 하나님의 교회가 그렇게 세워지겠습니까? 30초 비행기론 허접 쓰레기 이론입니다.  교정해가는 것이 인생이며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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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이륙하는데 거리는 시간은 대략 30초 정도라고 합니다. 30초가 지나도 이륙을 못하면 그것은 비행기가 아닌 것이지요. 교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자립을 할 수 있어야 하겠지요. 그럼 교회가 비행기처럼 스스로 이륙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요? 곰곰히 생각을 해 봤습니다. 혼자서 생각한들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만은 성경에 이와 관련한 원리들이 있을까하여 기도하면서도 생각했습니다. 이 때 예수님의 한 가지 비유의 말씀을 생각나게 해주셨는데요. 
'이에 비유로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이 있더니 와서 그 열매를 구하였으나 얻지 못한지라 과원지기에게 이르되 내가 삼 년을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실과를 구하되 얻지 못하니 찍어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느냐 대답하여 가로되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 후에 만일 실과가 열면이어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눅 13:6-9)
열매없는 무화과나무는 3년의 기한을 주어도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주인은 찍어버리라 하지만 과원지기는 오히려 기한을 달라고 합니다. 기한은 금년, 한해를 더 두고 보자는 것입니다. 두루 파고 거름을 주고 그래서 결실하면 은혜요. 그렇지 못하면 그 때 찍어버리소서라고 합니다. 목사는 과원지기와 같고 하나님은 이 과원의 주인과 같습니다. 제가 개척을 피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이 땅에 또 교회가 필요한가? 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나를 불러주신 이상 내게 주어진 사명을 확인하기까지는 나의 달려갈길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성경을 보니 3년을 인내하고 1년의 유예를 더 주셨습니다. 사실 3년이면 그 교회가 이륙을 할 수 있는 교회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거기에 1년은 열매맺지 못할 경우에 그 마음의 미련을 정리하는 시간이겠지요. 그래서 사실 3년안에 어느 방향으로든지 결판이 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차라리 길을 다닐 것이라면 비행기보다야 승용차가 편한 것처럼 무엇이든지 목적에 맞아야 하는 것이지요. 
교회의 이륙의 증거가 무엇인가? 저는 자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원래 장로교회 법에는 세례교인이 15명 이상 있어야 교회의 설립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총회법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오늘에서야 들었습니다. 그래도 성경의 원리를 따라서 해보려고 합니다. 3년간의 목표는 세례교인 30명 이상과 재정 자립입니다. 다른데 쳐다보지 않고 꾸준히 제 목회를 하고자 합니다. 전도도 열심히 하고 설교도 성도가 있던 없던 최선으로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 교회를 이루시고자 하면 그에 합당한 열매를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깨끗이 접어야죠. 목회가 목사의 밥벌이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믿습니다. 호구지책으로 궁여지책으로 하는 수 없이 하는 목회는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증인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일군이 저 먹을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니라'(마 10:7)고 하셨습니다. 제가 주님의 일꾼이라면 저에게 합당한 필요를 공급하시리라고 믿습니다. 그게 3년이지 않을까 합니다. 하나님이 부르시지도 않은 일을 나 혼자 붙들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같이 기도해주십시오. 3년간, 30명의 세례교인들이 생길 수 있도록, 그리고 교회가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설립 예배는 이후에 드리려고 합니다. 그때로부터 교회라 부를 수 있는 공동체가 비로소 이 땅위에 있게 되니 진정한 교회의 시작은 바로 그 순간부터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목사가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시며 주님이 주인이신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이 교회의 주인이시며 주님이 세우신 교회라는 증거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하나님께 저와 온 교회가 그 증거를 받고 교회의 설립예배를 드리려 합니다. 그 전에는 자그만 '기도처'처럼 우리의 기도를 모으고 하나님이 정말 이 땅 가운데 참 교회를 세우시길 기뻐하시는지를 묻고자 합니다. 함께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2010.01.2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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