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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묵상

용서는 회개한 자만이 누리는 은혜다.

어제 JTBC 뉴스룸에서 서지현 검사가 한 성추행 피해자 인터뷰로 세간이 뜨겁다. 가해자인 고위 검사는 어느 교회의 안수 집사라고 한다. 영화 밀양은 영화가 아니라 우리 삶에서 여전히 실화인 것이다. 아래는 싸이 블로그에서 2012.05.26 00:59에 했던 포스팅이다. 싸이를 티스토리로 옮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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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찌가 공산당을 끌어냈을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야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끌어냈을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야 조합원이 아니었다. 그들이 사회주의자들을 감금했을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야 사회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들이 유대인을 감금했을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야 유대인이 아니었다. 그들이 나를 끌어내자, 아무도 없었다, 저항할 수 있었던 사람이. 

- 나치에 저항했던 독일인목사, 마틴 니묄러(Martin Niemöller)


잘못을 잘못이라 말하면 사랑이 없다. 비난만 한다. 용서를 배우라. 우리 모두 죄인인데 누가 누구를 정죄하겠느냐? 이런 소릴 듣는다. 잘못을 용서하는 것과 잘못을 바로잡는 일을 혼동하면, 사회가 부도덕해지는 법이다. 

용서는 잘못을 뉘우치고 자신이 끼친 손해를 보상 및 배상하고 와서 용서를 구할 때 하는 것이지 영화<밀양>의 유괴범처럼 피해 당사자를 앞에 두고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다. 신애의 대사가 귓전을 때린다. "내가 용서 안했는데 누가 용서해요?" 우린 성경이 말하는 회개를 그렇게 가르친 적이 없다. 회개는 뉘우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한 잘못을 바로 잡는 것이 회개이다. 삭개오처럼 말이다. "내가 토색한 것은 네 배나 갚겠나이다." 

뻔뻔하게 몇방울의 눈물을 찍어 바른 악어의 눈물과 같은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우리는 회개라 부르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종교의 부도덕성이 여기서 드러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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