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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목회일기

12월 27일

타락은 인간의 모든 걸 마비시킨다. 그 비천함을 잊지 않고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영적 감각들이 무디어지고 마침내 죽음에 이른다. 성경을 이것을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라고 표현한다(엡 2:1). 

피조물의 으뜸인 지위에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이 없다하는 지경으로 전락했다. 시편은 이것을 악이라 부른다(시 10:4).

혼자 살아 보겠다고 악다구니를 쓰지만 처량하기 이를 때 없고, 삶에 안식이 없다. 그러다 문득 우리 삶에 불편한 진실을 목격하게 되면, 대체로 세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첫째는 미처버린다. 둘째는 자살을 택한다. 셋째는 하나님의 부르심인데, 회개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우리 삶의 진실을 목격하는 일은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다만 인생의 완악함으로 하나님께 돌아가기 보다 죽음과 같은 어리석은 선택을 할 뿐이다. 그렇다고 회개하는 자들이 이런 자들보다 결단코 나은 게 아니다. 그 회개 역시 우리를 붙들고 놓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불가항력적 은혜의 결과일 뿐이다. 

누구도 하나님 앞에 자신이 돌아왔다는 이유로 누구 앞에서 교만할 수 없다. 교만은 불신과 악인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교만이란 치명적인 죄는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며든다. 기억하라. 우리 영혼의 비천함에 대한 인식과 그로 인해 흐르는 눈물이 말랐다면 우리 영혼에 교만이 스며들기 시작했다는 증거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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