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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신론

점유와 순환 :

점유와 순환 : 
각자의 고유성을 가지는 동시에 상호관계 속에 있는 신적인 세 인격들의 내적인 일체성과 일체성 속에 있는 세 인격들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전통적 개념은 점유(appropriatio)와 순환(perichorese)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점유라는 개념은 신적인 세 인격들의 속성과 사역은 각 인격에게 점유 내지 귀속된다는 것이다. 세 인격의 사역인 창조와 구원과 성화는 각 인격이 주체가 되고, 다른 인격들이 참여하여 공동으로 이루어진다. 점유의 개념은 일체성 속에 있는 세 인격들의 구분성을 말하고 있다. 


순환이라는 개념은 신적인 세 인격들은 서로 구분되어 있으나 서로 다른 인격들에 참여하고 그들의 삶 속에 침투하여 하나의 순환운동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세 인격은 그들의 존재와 사역에 있어서 서로 구분되어 있으나, 영원한 사랑의 힘으로 각 인격은 서로 다른 인격들 안에서 살며 일체를 형성한다. 순환의 개념은 서로 구분되어 있는 세 인격들의 일체성을 표현한다. 


점유의 개념은 삼위일체의 삼위성(Dreiheit)을 표현하고, 순환의 개념은 일체성(Einheit)을 표현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삶은 단 하나의 주체, 하나의 지배적 존재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결합되어 있고 상대방 속에서 살고 있는 세 인격들의 사귐 속에서 이루어진다.